좋은 집과 편안한 공간에 있으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한해 참 감사하다는 말을 참 자주하고 있다. 이 만큼에 이르렀음에 감사다. 주변에 질환으로 다양한 어려움으로 힘들어 사람들을 만날 때 나는 조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는 말을 해 준다. 참 지난 일들이 나도 간혹 오랜 아픈 상채기가 일어나서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어찌 보면 과거 나의 모습보다 현재의 내가 더 좋아진다.
내가 사는 삶은 진솔하기를 바란다. 누가 뭐라 하든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언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도 있다. 과거의 나는 늘 주저하고 염려하고 시도해 보지도 않았다면 나는 이제 작은 것부부터 시도를 해 본다.
혼자서 밥먹기, 운동하기, 걷기, 그냥 친구에게 전화걸기 등 평소 잘 하지 않던 일들을 시작해 보았다. 그리고 아프면 아프다.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한다. 과거 나는 아파도, 싫어도 그냥 무심한듯이 주어진을 해내곤 했다. 아주 습관처럼 말이다. 이젠 내 나이에 책임을 질 나이가 되고 보니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를 선별하는 지혜도 생겼다.
후회하는 삶 보다는 조금 시도하는 삶을 선택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만족도도 높아 졌다. "삶이 무엇인가?", 또 "삶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비록 내가 사는 곳이 누추해 보일지 몰라는 나는 이 삶이 나에게 꼭 맞는 것 같다. 허례허식을 취하고 싶지 않다. 단지 옷은 몸을 가리기 충분하면 되고, 물질은 남에게 손을 버릴지 않으면되고, 배움이 부족하면 조금 더 배워가면 된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다 갖게 되면 탈이 날 수 있다. 조금 부족하니 자족도 할 수 있고, 이만하면 되었다 라는 편안함도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갖기 위해 친구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심지어 부모도 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더 가진자 들의 놀라운 모습이 나는 싫다.
나는 없이 살아도 당당하게 살고 싶다. 아마도 지금 내가 누리는 작은 것 조차도 모든이의 희생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 들일 것이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 남의 부모님의 눈물에서 내 부모님의 눈물을 만난다. 세상이 내 것이란 것이란 생각에서 세상이 모두 모두의 것이란 것을 깨닫는다. 누가 우월하고 누가 모자르냐가 아닌 시시비비가 없는 삶을 살아 가고 싶다. 그런 마음 자리로 살아 가도 간혹 내 마음 같지 않아 시시비비에 놓이면 나는 또 내가 어리석음을 했구나하고 바로 상대에게 읍소를 한다. 다 내 모자란 탓이니 너그러이 용서를 청한다. 나이를 먹을 수록 입을 무겁게, 행동은 진중하게 하여야 함을 다시 다짐한다. 세치혀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면 그것은 모두 내 탓인게다.
추운 겨울바람이 창문을 흔들며서 나를 꾸짖는다. 지난 봄날 같은 보드라운 말과 따뜻한 말을 자주 하라고 가르쳐 준다. 나 또한 순응하려 매일 매일 노력을 한다. "오늘도 평정심을 가지고 살아내게 하소서" 무심함으로 나를 평강하게 하소서.
'투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가 있는 나라를 소망한다. (0) | 2018.01.08 |
---|---|
잘 살았다, 너 (0) | 2018.01.05 |
새 색시 같은 백설 (0) | 2017.11.24 |
감기 기운으로 몸이, 으슬으슬 (0) | 2017.11.16 |
내가 가을을 타나? (0) | 2017.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