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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향수 냄새가 그리운 계절

이번 여름에는 향수 냄새가 그립다.

가끔 향수가게에서 향수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그 많은 향기를 만들어 내는 조향사들이 참 존경스럽다.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그 나름 나름의 향기가 참 신비롭다.

영화 향수의 단면처럼 인간 자체에서 나는 체취가 가장 인간적인 향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 샤워를 막하고 돌아서도 다시 땀내가 난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온 탓에 올해는 유독 옷가지에도 포송포송한 느낌이 적다. 잠시 땀내가 나더라도 아~~, 이게 사람의 향기구나하고 한눈 질끈 감아주는 아량이 필요한 계절이다.

가능한 편안 말로 대화하고, 짜증이라도 날라치면 바로 샤워나 음악을 들어서

이맛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노력하자.

화와 짜증은 오장육부를 썩어 들어가게 한다.

기왕 사는 것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유쾌하게 살자. 산다는게 뭐 있겠냐?

반 백년 살아봐도 정답도 없고, 그다지 큰 쓰임새를 갖추지도 못하는 걸 나 잘났다고 우쭐해 보았자 잠시 일뿐.......

일본의 작가의 말처럼 "인생이란 다 지나간다."말하듯 어쩌면 그날그날 묵상이 없다면 그냥 다 지나가고 말 것이다. 여름 성경학교로 손님 신부님께서 각론을 해 주셨는데 오랫만에 살아 있는 각론을 들은 것 같아서 20대 처음 신앙에 눈을 뜰때 느꼈던 가슴 벅참이 밀려온다.

멀리 서 계시는 신부님은 잠시 안식년을 보내고 계신다고 하시는데 깊은 신앙에 대한 묵상과 질의로 잠들어 있는 나를 깨워 주신다.

믿음이 과연 무엇일까? 무엇을 믿는다는 것인지?

진정 나는 올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늘 감사, 하느님의 섭리를 알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음은 나의 습관화된 신앙생활인 것이다. 하루 기도를 당신은 몇번이나 몇 시간이나 하시나요?

그 답을 할 수 없음이 부끄럽다.

너에게 충분히 주었음에도 너는 알지 못하고 달라고만 하는 구나!

마치 너의 아이가 너에게 하듯이.........


사진출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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