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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아프다, 그래서 나는 바보다.

내가 눈물을 흘릴 때에 누군가는 웃음을 하고 있을까? 산다는 것은 어쩌면 업을 쌓고 쌓아가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루 하루가 그래서 소중한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늘 많은 잡념과 작은 부대낌에 상처를 받곤 한다.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그만 편안해질 때도 되었건만 참 미련하고 미련하여 아직도 내내 내 마음을 괴롭힐 때가 있다.

살아가는 것이 참 덧 없음을 그리고 조금 놓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도 나는 아퍼하고 있다.

물질적인 아픔은 돈을 벌면 된다. 그러나 사람으로 상처를 받는 것은 참 고통스럽다. 아마도 나는 사람을 통해 새 공부를 해야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하나의 사람을 보내고 또 하나의 사람을 보내려 했나? 사실 매일 만나고 보는 사이는 좋아야 한다. 미움이 털끝하나 없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편안하다. 

마음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 요사히 나는 책으로 위안을 많이 받고 책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있다. 맑은 물 소리와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나의 마음을 추수리고 갈무리하고 부여잡고 다독이고 있다.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번지는 물가처럼 내 마음은 처음에 던져지는 돌질을 멈추고 싶다. 아니면 던져진 그 상태를 그냥 바라 볼 수 잇는 용기가 있었으면 한다. 사는 것이 다 그렇다지만 참 철저히 이기적이기도 하다.

사노라면 원하는 일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 일도 있다. 아마도 내가 자연인으로 산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내가 매일 접하는 일들을 보다 편안히 받아 들질도 모른다. 그래 자연인으로 그리고 지난친 기대를 버리면 아마도 내 마음이 편안해 질 것이다. 나름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보려 노력하는 한 주간을 보내야겠다. 조금 부족하면 어떻고 좀 못되 먹으면 어쩌랴, 그 사람 본 바탕이 그런 걸 하고 "허~~허" 한번 웃고 넘겨 보자!

큰일을 위해 작은 것은 뚝뚝 털어버리자, 그리고 그냥 순수 그 자체로 잘못하여도 어려서 그러려니, 어리석도 시간이 가면 깨닫겠지 하고 어미 같은 눈으로 바라봐 주자. 내 새끼는 아니지만 내 새기같이 내 여동생 같이 좋은 눈으로 보자. 내 마음을 다독이자. 조금 시간이 가면 이런 작은 앙금도 아무 것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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