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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짧은 글귀로 힘이 난다

아침에 정호승 시인의 에세이를 한 페이지 읽었다.

700년 만에 피어난 연꽃에 대한 이야기 속에 연씨가 발아를 하기 위해서는 흠집이 나야 그곳으로 물이 들어가 꽃을 피워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도 오래 전 사절 앞에서 연씨를 3알에 삼천원정도를 주고 사사 심고서 발아가 되기를 기다리다 한 달정도 조바심은 사라지고 그리고 그 씨앗을 심은 것조차 잊고 아마도 다음해 분갈이를 하면서 그냥 버려졌던 것 같다.

 

처음 상인이 씨앗에 흠집을 내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냥 그대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오늘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요즘 나의 일상이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 동안 내 마음 안에 숨어 있는 슬픔, 절망, 좌절 등등이 나를 엄습하고 지배하니 기력도 없고 정신도 몹시 혼란스러웠는데 오늘 아침 독서가 큰 힘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