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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건강

가발과 여름

올 여름 너무나 더워서 더위에 지치고, 질병에 지치고, 살아갈 일에 대해 지치고, 걱정과 근심 중에도 나는 나를 다스리기 위한 기도를 한다.

오늘은꿀꿀한소식을 접했다. 같은성당에 다니는 교우의 남편이 취장암이라서 병원에 입원중인데 몸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병문안을 갈수 없다고 한다.

사람은 나고 죽는 것이지만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행복해 하고 신명나 해야 한다.

병을 모를 때는 나는 샌치하고 생각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병을 알고 부터는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마음이 꿀꿀하면 친구를 만나서 내 속 마음을 훌훌 털어 놓는다.

이제는 나 자신으로부터 쿨하고 싶다.

지난 함암주사 후 가발을 썼다.

처음 가발을 섰을 때는 사람들이 왜 머리를 잘랐는냐 했다.

항상 긴 파머 머리를 고수하던 내가 짧은 머리 가발을 썼다. 그래서 머리가 바뀌니 이미지가 다른 사람 같아 보였나 보다.

올 여름 무더위에 지난 8월 16일 드디어 가발을 벗고 출근을 했다.

사람들은 이번엔 "어! 헤어 스타일이 모델 같아요"라고 한다.정말 내가 봐도 모델이 아니고는 이렇게 짧은 헤어 스타일을 하지 않겠지.

가발을 벗고 보니 진정한 내 모습을 찾은 것 같아서 참 기쁘고 즐겁다.

자기 자신의 머리 카락을 빗질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사람들은 알까?

훌렁훌렁 머리카락이 빠질 때의 공포!

몸은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가? 어느새 다시 복구되어 나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이제 내일 모레면 처서가 된다.

하늘 맑은 고운 계절이 다가오려 한다.

예쁜 가을 추억을 만들고싶다. 그리고 달 밝은 날은 귀뚜라미 소리를 원 없이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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