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6-09-02 03:00:00] |
[동아일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말기 피부암 환자 2명을 유전자 요법으로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조작 치료를 통한 암 정복에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1일 외신들은 NCI의 스티븐 로젠버그 박사 연구팀이 흑색종(멜라노마)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요법을 실시한 결과 이 중 2명이 완치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날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공개됐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부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악성 피부암. 연구팀은 흑색종 환자에게서 유전적 결함 때문에 암을 인식하지 못하는 면역세포(T세포)를 떼어낸 뒤 실험실에서 T세포 수용체와 결합시켰다. 즉 면역세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T세포 수용체를 ‘무능한’ 결함 세포에 주입한 것. 이렇게 하면 결함 세포는 암을 인식해 공격할 수 있는 정상 T세포로 바뀐다. 유전자가 바뀐 T세포는 다시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18개월 정도 치료한 결과 말기 단계였던 52세의 한 남성 환자는 왼팔 피부에서 겨드랑이로 번졌던 종양이 사라졌고, 간에 있던 또 다른 종양은 89%까지 사라져 수술로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됐다. 종양이 폐로 퍼진 30세 남성 환자는 현재 완치 상태다. 다른 15명의 환자도 유전자를 바꿔 주입한 T세포가 9∼56%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암협회의 렌 리텐펠드 박사는 “이 수준에 도달한 유전자 암 치료요법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이런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의미 있는 첫 증거”라고 평가했다. 유전자 조작 치료법이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치료를 받은 흑색종 환자 17명 중 2명만이 효과를 봤고 앞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로젠버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임상시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다른 환자들에게 시술할 수준은 아니다”며 “다른 15명의 환자에게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 다른 암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법의 선구자인 로젠버그 박사는 암 연구에 유전자 치료를 접목하는 연구를 해왔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결장암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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