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병일기

기다림은 힘이 겹다

기다림은 인내심이 있는 자의 축복일까?

11월에 연락이 있겠다던 사람이 연락이 오지 않는다. 오래 전 헤어진 친구를 찾아 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못 찾은 것 같다. 딱히 그 친구를 지금 만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이 될지 모르던 시절에 헤어진 친구가 우리가 소텨시절에 꿈을 나누고 같이 희망을 꿈꾸었던 소중한 마음을 나눈 친구이기에 그 애가 참 보고 싶었는데....

아마도 방송국에서 조차 찾아 주지 못하니 작은 기다림을 멈추어야 할듯하다.

작년에 이어 다시 경주에 다음주에 내려 갈 일이 생겼다. 경주는 내가 고3때 가출을 하여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 순희와 같이 보낸 곳이다.

그곳 JC에 그애의 형부가 있어서 그곳에서 용돈을 얻어 다시 서울로 돌아왔던 나의 외도의 장소이고, 그 흔한 수학여행의 추억과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경주가 나에게 있어서 시작점이자 종착역이 될 주는 몰랐다.

경주의 한옥마을의 달밤은 너무나 황홀하다. 그 달빛을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음주 경주로 가는 나는 참 행복할 것 같다.

기다려 주는 사람도 없지만, 경주 아름다운 신라의 고도에서 나의 꿈을 펼치고 내가 사는 삶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시간이니, 열심히 준비하여 발표를 하고자 한다.

혼자서 경주는 가는 차편에서 나는 무엇을 꿈꿀까?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업무차 내려가는 이 길에 참 서먹할 것 같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여행으로 즐기면서 가리라.

주말 내내 맛난 것 해 먹고, TV보고 이리 딩굴 저리 딩굴거리면서 하루를 보냈다.

대 청소를 한 것 외에는 별로 한 일 없이 보낸 주말 떨어져 누운 낙엽처럼 나도 방바닥에 딱 달라 붙어 빈둥거렸다. 오랫만에 갖는 망중한

컴도 켜지 않고, 라디오의 노래만 들으면서 곧 다가 올 김정을 걱정한다.

올해도 맛난 김치를 시댁에서 공수해 먹을 수 있을까?

나날이 허리가 굽어가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 자신이 늙어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늘 나와 아들을 걱정해 주시는 어머니, 어머니가 해 주는 김치는 김치이전에 사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