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대둔산 태고사의 불궤
옛날 한 어부가 바다에서 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 무인도에 표류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고결하고 준엄한 두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원효대사이고, 다른 사람은 최치원이었다.
어부는 지치고 허기져서 밥을 조금만 달라고 그들에게 애걸했다.
그러자 그들은 불궤와 단지를 주면서,
"이 단지는 밥을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신기한 것이니 돌아가는 배 안에서 먹도록 하라. 무사히 도착하면 단지는 바다에 띄우고 이 불궤는 대둔산 태고사에 갔다주거라"
라고 하였다.
또 관음보살상 조각을 주면서,
"이것을 뱃머리에 모시고 가면 풍랑이 없을 것이다." 고 하였다.
그리하여 어부는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항해가 끝날 무렵 그는 그토록 신비한 단지를 바다에 띄워 보내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에서 그것을 집에 가져가고픈 욕심이 싹튼 것이다.
그런데 그 생각을 품자마자 갑자기 바다에서 강한 풍랑이 일었다.
배는 금세 뒤집어질 듯 위태롭게 되었다.
그때 어부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비우며 죄를 용서해달라고 비니,
풍랑은 잠잠해지고 바다는 다시 자는 듯 고요해졌다.
그는 무사히 집에 돌아갔다.
물론 단지는 배에서 내리기 전 물에 띄어보내고, 불궤는 태고사에 가지고 갔다.
그런데 절에서는 마침 귀한 불궤가 없어졌다고 소동이 나 있었다.
그런데 어부가 가져온 불궤를 보니, 자신들이 잃어버린 바로 그 불궤였다
관촉사 석조 미륵 보살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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