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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탕밥memo

늘어나는 청년실업 대책 없나

늘어나는 청년실업 대책 없나
이태백ㆍ십장생ㆍ공시족 넘치는 한국

◆NIE(신문활용교육) / 나도 칼럼니스트◆

몇 년 전 시트콤에서 고시를 준비하는 한 캐릭터가 늘 읊는 유행어가 있었다. "청년실업이 40만에 육박하는 이때…." 실제로 청년실업이 40만에 육박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만큼이나 청년실업이 심각했고, 지금도 심각하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태백과 십장생. 이태백을 중국의 `시선`으로 불렸던 사람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될까? 십장생을 열 가지의 장수한다고 알려진 동물로만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얼마나 될까? `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줄임말 `이태백`, 십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의 줄임말 `십장생`. 둘 다 청년실업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신조어들이다.

이 밖에도 이구백(이십대 구십프로가 백수), 청백전(청년 백수 전성시대) 등 새롭고 다양한 신조어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A씨는 특목고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교 시절 땀 흘리며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한 후 명문대에 입학한 A씨는 또다시 피땀 흘려가며 공부한다. 이번엔 직장을 얻기 위해서다.

독일은 1시면 학교수업이 끝난다. 다른 나라에서도 새벽까지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 나라는 드물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부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치원생들조차 영어유치원을 다니며 영어를 공부한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든지 공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그 공부의 끝은 언제나 직장에 연관되어 있다.

좀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그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공부를 한다.

열심히, 정말 열심히 공부한 A씨는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집어넣어 보지만 매번 허탕이다.

그러다 몇 달 전 연락이 된 친구의 근황을 듣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A씨도 공무원 시험을 위해 고시원으로 향한다.

최근 1200명을 채용하는 공무원 시험에 3만9000여 명의 응시생이 몰렸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은 해마다 점점 늘어난다. 청년실업이 급증하는 공시생들의 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취업이 되어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은 꿈의 직업이기 때문에 취업의 고배를 마신 취업준비생들이 공시로 눈을 돌린다.

고3학생인 나는 좀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하루하루 공부 계획표를 짜고 하루하루 공부를 해 나간다. 그래도 언제나 불안하다. 미래란 알 수 없기에 더 가치 있지만 그렇기에 더 불안하다. 나도 저 사람들과 같은 입장이 되지 않을까.

대학준비생과 취업준비생은 참 많은 공통점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공통점은 명절이 두렵다는 것이다. 명절이 되어 친척을 만나는 게 썩 즐겁지만은 않다. "공부는 잘하고 있니" "요즘 어떻게 지내니" "대학은 어디 갔니" "어디에 취업했니" 등등. 무수한 친척들이 건네는 질문들에 어색하게 웃는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취업문을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실업은 해결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고시원들은 성황이다.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깨달은 많은 사람에 의해 해결책은 굉장히 많이 제시되었고 몇몇 해결책은 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해결책보다 일시적인 해결책이 더 많다. 하루 빨리 장기적인 해결책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하루빨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청년실업이 없어져 수많은 학생의 불안요소가 제거되길 바란다.



[김현지 해성국제컨벤션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