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입양 늘며 '고아수출국' 오명 씻어 | |||||||||
| 작년 2652명중 절반이상 차지…장애아는 대부분 해외로 | |||||||||
◆5월 11일은 입양의날◆
2005년 생후 1개월 된 예은이를 입양한 탤런트 차인표ㆍ신애라 부부. 지난해 4월 예은이 유아세례를 기념해 차인표 씨는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예은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았다. 차ㆍ신 부부는 올해 1월 생후 100일 된 건강한 여자아이를 다시 한 번 입양해 화제를 모았다. 1995년 결혼해 11살 된 아들 정민 군을 둔 이들 부부는 예은이에 이어 셋째를 얻은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들은 셋째아이 이름을 '예수님의 진리'라는 의미로 예진이라고 지었다. 이들 부부는 둘째 예은이를 입양할 때부터 이미 셋째아이 입양을 생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 아파 낳은 자식도 하나 이상 두지 않으려는 요즘에 이들 부부는 가슴으로 둘이나 더 낳은 것이다.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백보국(白保國)'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도 한국인 손녀를 소중한 귀국 선물로 품에 안았다. 벨 사령관 아들인 버웰 벡스텔 벨 4세 부부가 생후 8개월 된 한국인 여자아이를 입양한 것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아이 입양은 실로 처음 있는 일일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우정과 사랑의 표시로 해석돼 많은 사람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국내외 입양 횟수는 해가 갈수록 크게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01년 4206명이던 입양 아동 숫자는 2003년 3851명, 2006년 3231명을 거쳐 지난해 2652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입양 숫자가 국외 입양을 추월해 그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은 모두 1388명으로 국외 입양 아동 숫자인 1264명을 앞질렀다. 국내 입양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95년 국내 입양 신청자 2000명 중 절반 수준인 1025명만 입양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6년에는 국내 입양 신청자 1882명 중 1332명, 지난해에는 2119명 중 1338명이 입양돼 2000년대 이후 국내 입양 실적이 꾸준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고아 수출국' 오명을 썼던 한국에서 이제 입양은 진정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축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속내를 조금 더 살펴보면 여전히 문제점은 있다.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 1388명 중 여아는 847명이지만 남아는 541명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61%대 39%로 여아 입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2004년에는 여아 국내 입양이 1147명으로 전체 중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계 승계나 재산상속 등 문제 때문에 남아를 입양하는 비중이 그만큼 낮은 것이다. 특히 불임 등으로 오히려 가계 승계를 위해 남자아이를 입양할 때는 비공개로 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지난해 국외 입양에서는 여아(542명)보다 남아(722명)가 더 많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애아 입양은 거의 외국인 몫이다. 지난해 장애아 국외 입양은 모두 500명으로 전체 국외 입양 가운데 40%에 달했지만 국내 입양 사례는 40명(2.9%)에 불과했다. 조민혜 한국입양홍보회 사무국장은 "가계 승계 문제뿐 아니라 남자아이가 활동성이 커 여자아이보다 키우는 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양 부모가 많고 특히 장애아는 거의 외면받고 있다"며 "부모 처지에서 편리함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동 중심으로 입양을 고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구시대적인 사고는 최근 들어 많이 줄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가 입양 부모를 대상으로 입양 이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계 승계를 위해 입양한다는 응답은 10%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1.9%로 대폭 줄어들었다. 제도적으로 개선된 부분도 많다. 우선 국내 입양 부모 자격을 대폭 완화해 아이와 부모 연령차를 50세 미만으로 한정하던 것에서 지난해 1월 1일부터 60세 미만으로 확대됐다. 입양 부모가 입양기관에 내야 했던 70만~200만원가량의 입양 수수료도 지난해부터 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13세 미만 입양 아동에게는 양육수당도 월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특히 18세까지 입양 아동에게는 1종 의료급여 혜택을 부여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수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아동에 비해 입양 아동이 정서 건강상 불안한 상태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입양휴가제를 도입해 공무원에 한해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입양을 하면 2주간 휴가를 얻는 것이다. 조민혜 사무국장은 "입양 아동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입양 부모와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며 "입양도 곧 출산이라는 인식 아래 일반 회사에서도 입양휴가제를 확대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서진우 기자 / 안정숙 기자 / 김혜순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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