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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증시 약세장서 ETF 인기

증시 약세장서 ETF 인기

주식시장이 장기간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자산운용업계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ETF로 총 9천167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시장과 개별 종목의 주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 펀드가 개별 주가의 등락이 아니라 지수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기 때문.

ETF는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인덱스펀드여서 약세장의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예컨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는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종목들을 사들여 지수의 흐름과 똑같이 운용된다.

그러나 펀드 자체에 투자하는 것은 기관투자가만 가능하고, 일반 투자자들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ETF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하면 된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ETF는 수수료가 연 0.5% 수준으로 일반 펀드(연 2.5% 정도)에 비해 싸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데다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주식처럼 해마다 한두 번 지급되는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

ETF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단순한 상품구조에서 대형, 중형, 중소형 등의 규모나 자동차, 반도체, IT(정보기술) 등의 섹터, 스타일, 테마 등의 다양한 지수를 따르는 ETF까지 천차만별이다.

최근엔 우량주에 투자하는 '블루칩ETF'와 배당주에 투자하는 '고배당ETF'가 증시에 상장됐다.

이 두 ETF는 각각 MF블루칩지수와 MF웰스고배당20지수를 추종한다.

삼성투신운용은 지난 달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브라질 증시(다우존스 브라질 타이탄스 20 ADR지수)와 연동되는 코덱스 브라질 ETF를 상장시켰다. 해외 지수와 연계된 ETF로는 홍콩,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인기를 얻기 때문에 상장돼 있는 ETF 투자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최근엔 많은 지수들이 만들어져 다양한 ETF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입맛에 따라 골라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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