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병일기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요즘 내 신체의 변화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세이다. 몸은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일명 불면증이 있다.

밤12시를 지나게 되면 눈이 똘망똘망해지고, 몸은 자고 싶은데도 눈은 감아도 잠에 빠지지않는다. 생각이 많아서 일까? 아니면 수술 후유증인지 잘 모르겠지만 참 혼란스럽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복잡다단 한 것일까?

생활은 다조롭고 산는 것은 무미건조하건만 심정적으로는 불안하다.

어떻게 퇴직을 할 것인가? 언제쯤 퇴직하여 내 노년을 잘 보낼 것인가?

무엇을 추구하면서 나는 나의 노년을 꾸려 갈 것인가???

나의 노년엔 얼마의 자금이 필요하고 어떤 삶을 누리면서 생을 마감해야 할까?

시한부란 말을 나는 사용하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내 입으로 대화중에 어쩔 수 없어서 "시한부"라는 말을 하였다.

인정하기 싫은 단어였지만 내 입에서 그 말까지 할 수 밖에 나를 코너를 몰아간

그 사람에게 나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아아 그도 시한부임에 틀림없다는 그 사실을 그는 모를 것이다.

인간을 미워하면 안되는데 요즘 내 마음이 참 산란하고 참담하다.

내가 혼자라는 이유로, 내가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 하나로,

나를 마치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막말을 하는 그 사람.

왜, 고아와 과부를 가엽시 여기라고 했는지 통감을 하고 통감 한다.

그 옛날 생활 경제적 능력이 없은 과부와 고아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수모를 당했을까?

하나의 조건도 모자라서 나는 두개의 조건의 구색을 갖추었으니 만만치 않겠는가?

그러나

그는 모른다.

그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고난이 그를 성숙시켜 주는

신의 자비와 축복이 있음을.....

올해도 부활절이 왔다.

나에게 함부로한 그 사람도 공괴롭게 같은 신자이다.

그도 나도 하느님 앞에서는 평등하다.

그도 나도 하느님의 딸이요, 아들이다.

나는

그를 용서하여야만 한다.

그가 모르고 하는 죄이니,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가 아직 어려서 그런 죄를 지니

내 원망이 있다면 그가 정말 죄악에 빠질것이다.

내가 그를 용서해야 한다.

내 그를 용서 하리.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래 억울하다면 실컷 울자.

그리고

눈물을 닦고, 그를 용서하자.

그리고 그를 처음 만난 새 사람으로 대하자.

나는 너를 모르니, 이제 다시 시작하자.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당신을 처음 보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투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꽃 같은 사람  (0) 2012.04.14
김유정 문학촌 지하철로 갈수 있네  (0) 2012.04.10
앞집의 이사  (0) 2012.04.04
3일간의 글쓰기 외부 교육  (0) 2012.03.31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저자의 강의를 듣고  (0)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