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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임방공지사항

먼저 福을 행해야 나중에 福을 받지요

먼저 福을 행해야 나중에 福을 받지요
`친절 전도사` 혜인스님…오는 말이 안고와도 고운말로 답하는 게 지성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는 말이 안 고와도 고운 말로 답할 수 있는 것이 지성인의 마음가짐이요, 가장 잘 사는 방법이올시다."

9일 서울 화동 정독도서관 인근 한정식집에서 만난 제주 약천사 회주 혜인스님은 불교계에서 '친절 스님'으로 통한다. 인간관계부터 사찰 운영방식까지 친절한 마음가짐을 으뜸으로 꼽는다.

그는 "나는 제주 약천사를 친절로 지었다"고 전제하고 "달라이 라마가 '불교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친절한 마음'이라고 답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혜인스님은 1981년 제주 약천사를 착공한 지 8년여 만에 완공해 제주도 최대 전법도량을 이뤄냈다. 지금은 단양 도락산에 중국 낙산대불보다 큰 광덕사를 짓고 있다. 대웅전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전체 211만5712㎡(64만평) 대지에 165㎡(50평)짜리 108개 동이 들어설 계획도 있다. 각각 집은 108개 나라에 할당돼 '사해일가 세계일화(四海一家 世界一花)'라는 가르침이 현실로 다가온다. 혜인스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다른 나라 스님들과 형제 같은 정을 느끼고 싶다'는 것. 광덕사는 완공까지 앞으로 5~6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혜인스님은 "주위에서는 도대체 왜 이렇게 크게 짓느냐고 묻지만 불교도 기독교처럼 대형 공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요청 때문"이라면서 "다른 종교가 잘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마땅히 본받고 수용해야 한다"며 화통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혜인스님은 "내가 먼저 복을 행해야 나중에 내가 복을 받는다. 보살이란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나는 항상 우리 주변 사물을 보면서 채소보살, 쌀보살, 꽃보살이라고 부른다. 이 모든 것이 인류에게 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혜인스님은 국내는 물론 세계 도처 사찰과 불교대학, 사회단체와 군인을 상대로 법문을 청할 때면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거절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2000번 넘게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며 설법을 펼쳤다니 '조계종의 포교 제일 부루나존자'라 불릴 만하다.

혜인스님 법문이 시작되면 불자들은 웃음과 감동이 번갈아 교차한다. 그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번에 책을 한꺼번에 두 권을 낸 것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 뜻을 전하기 위함이란다. 신간 '신심'은 주로 혜인스님이라는 인물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원력'은 그가 행한 설법을 풀어 설명한다.

혜인스님은 '신심'에 대해 "일반인 신심은 남으로 하여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감으로 설명될 수 있고, 불자의 신심은 '마음이 부처'라는 것과 '인과응보'를 믿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절의 달인'이자 '절의 달인'으로 불린다. 1971년 성철스님 지도로 해인사 팔만대장경각에서 대신심으로 108만배 기도를 성취했다. 요즘은 아침마다 108배를 올린다. 각계각층 대중을 위해 절을 올리다 보면 어느덧 150배에 이르기 일쑤다. 그는 "절을 하다 보면 이 세상에 존귀하지 않는 자도 없고, 이 세상에 버릴 자도 없고, 고마워 아니할 대상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문일호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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