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

中주식 최고 블루칩 `그린차이나`

mama77 2010. 11. 4. 13:09
중국시대 재테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녹색산업`이다. 워런 버핏이 장기투자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 BYD, 세계 2위 풍력기업 선테크(Suntech)를 비롯해 중국에는 수많은 녹색 유망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중국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 의지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녹색시대, 중국이 이끈다

=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 에너지 소비 1위 국가는 어디일까. 정답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석유 석탄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국이지만 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엔 이미 벅차다. 중국 경제 장기 성장을 논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게 바로 이 에너지 부족 문제다.

소비자가 전기차를 살 때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나라도 바로 중국이다. 흔히 전기차 하면 미국 GM `시보레볼트`를 먼저 떠올린다. 이 차를 구입하면 정부가 대당 7500달러(약 835만원)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대당 무려 6만위안, 즉 1000만원을 웃도는 보조금을 준다.

중국 풍력시장도 2005~2009년 4년 새 무려 20배나 급성장했다. 우리는 과연 이처럼 엄청난 중국의 힘과 녹색산업이라는 큰 물결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 경제 성장 중심축 이동

= 이제 녹색산업은 새로운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녹색산업은 오바마 정권 출범과 리먼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거듭났다. 오바마 정권의 핵심정책이 바로 `그린뉴딜`이다.

하지만 글로벌 녹색산업 중심지는 뭐니뭐니 해도 중국이다. 내년부터 새로 시작되는 12차 5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열린 중국 5중 전회(5차 중앙전체회의)에선 향후 성장의 큰 방향 전환을 천명했다.

경제정책의 2가지 큰 축 가운데 하나는 내수 확대고, 또 다른 하나는 녹색ㆍ첨단산업 육성이다. 또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5조위안(약 890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 등을 포함한 소위 `그린 차이나 로드맵`은 완성단계에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국이 큰 방향을 정하면 투자자로선 당연히 장기 성장률이 높은 쪽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중심에 분명 녹색이 있다.

◆ 투자 유망한 녹색주는?

= `녹색성장주, 제2의 삼성전자를 잡아라`는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읽어 봐야 할 교과서 같은 책이다. 수차례 녹색산업 포럼과 관련 서적발간을 통해 실력을 키워온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와 매일경제신문 증권부 기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해 지난달 발간한 책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녹색정책과 녹색산업 현황을 분야별로 자세하게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과 유망 기업들에 대한 소개까지 담고 있다.

녹색주 투자를 논할 때 꼭 짚어봐야 할 2가지 포인트가 있다.

한 가지는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또 다른 삼성전자 역할을 할 만한 기업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1990년대 이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IT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시장 규모는 연간 60조원이다.

전기차용 2차전지는 시장이 성장한 이후인 2020년에는 적게 잡아 100조원 시장으로 추정되며, 낙관적으로 추정한다면 반도체시장에 비해 몇 배인 수백조 원 규모다. LG화학 같은 업체는 이미 주요 8개 자동차업체와 개발 계약을 맺어 초기 이니셔티브를 잡았다. 만약에 우리나라에 제2 삼성전자가 나온다면 녹색 분야 대표주 중에서 나올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우리가 과연 녹색시대에 잘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녹색산업의 기반이 되는 IT산업과 중공업에서 한국은 명실공히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2차전지 시장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역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녹색산업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산업이다. 한국 기업들에는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지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유리한 입지다. 우리 투자자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할 필수과목이 바로 `녹색산업과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