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전남 광주/무등산 노무현길 산행

mama77 2023. 11. 27. 13:41

 

오래 전 여수여행 코스 때 증심사 코스를 잠시 들린 적 있는데  운림동, 운림 산방 등의 작은 화랑가가 절집에 진입로에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지인과 통화를 나누다 광주 여행을 급하게 계획했다. 역시 주말 시간이라 SRT 토요일과 일요일은 전부 매진이다. 그래도 새벽 5시 첫차는 좌석이 많았다. 정읍까지 1시간이면 해결이 나니 얼마나 편안 세상인가?

정읍에서 지인과 6시 30분에 만나 다시 광주 무등산으로 내비를 찍고 달렸다. 광주 증심사 입구에 도착해 보니 오전 8tl 30분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길을 건너는데 늦가을 붉은 핑크빛 고운 꽃이 피어 있다. 분홍색 동백이 이르게 피어 올라 오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어 당긴다. 참 매력적이다.

광주 무등산 앞에서 주위를 들러보니 커다란 같판의 해장국집이 있어 들어서니 주인장의 사투리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미 현지인들인 듯한 사람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어서 나는 " 지금 식사은 메뉴가 뭐냐?"고 물었다. 이 집 시그니처 메뉴인 순대해장국이란다. 그닥 순대국을 좋아 하지 않지만 우리는 순대국과 소고기 국밥을 시켰다.  주인은 밥이 나오기 전에 잔과 함께 서비스 곱창 안주를 내놓았는데 갑자기 시장가 들었다. 고기를 한점 입에 넣어 보니 촉촉하고 맛이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밥은 솥밥과 뜨근한 순대국이 나왔다.  나는 주인장의 구수한 사투리가 좋아서 순대국물이 맑고 담백하여 참 맛있다고 말을 전하니 그가 순대국을 못 먹는 사람도 맛있게 먹는 것이 자신의 집 특징이라면서 맑게 웃는다.

솥밥 누룽지로 배를 채우고 증심사기로 접어 들었다. 사실 나는 무등산에 노무현길이 있는 것을 모르고 단지 서석대와 입석대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 했는데 안내문을 보니 증심사-당산나무-중머리재 코스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 걸었던 길이란다. 나라가 어수선한 때라 지조있게 자신의 생각을 일갈하던 소박한 대통령의 미소가 떠올랐다. 털털하고 힘것 소신을 말하던 사람 그런 사람이 걸었던 길을 나도 걸어 본다니 즐거운 경험인 것 같다.

산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풍경이 다채롭다. 서울에서 내려 갈 때 나는 겨울 산을 생각하였기에 이처럼 고운 단풍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가에 너 놀랍게 감탄과 찬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참 고운 하늘과 단풍이 어우러져 무등을 빛나게 하고 있다.

오르다 보니 왼쪽에 의재미숙관이 있는 지점에 다리가 있는데 그곳이 단풍 스팟으로 산 위쪽에서 내려 비치는 태양과 노랗고 발간 단출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꽃어럼 피어난 단풍 잎들을 올려다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아, 아름답다!" 

의재 미술관은 의재 허백련의 화업을 계승하며 호남한국화단의 구심점이 되기위해 나아가는 미술관이다.  진도에 가면 운림산방이로 조선 후기 허유화가가 머문 곳이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 1856년 9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타계하자 고향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이름은 운림각이라고 지었고 거실은 묵의헌으로 지은 곳이기도 하다. 허련이 사망하고 아들 허형이 운림산방을 떠나면서 매각되어 운림산방의 연못과 가옥은 예전의 모습을 모두 잃어버렸다. 1982년 허형의 아들 허건이 운림산방의 예전모습으로 복원하였다.  

 

황홀한 단풍나무 숲을 따라 오르다 보니 당산나무를 만났다. 과히 500년을 살아 낸 나무의 기품이 느껴진다. 이곳에 옛 시절에는 보리 밥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이 나무 그늘에 쉬며 나무가 전하는 위안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커다란 나무에 안겨 본다. 누구도 선뜻 그 나무를 안아 보지 않는다. 너무나 둘레가 크기에 시도 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나는 그 나무 에 안겨서 그 나무의 소리를 들으려 귀를 가까이 대어 보았다. 정말 멋진 나무라 그에게 안겨 한참을 있어 보았다.

 


드디어 중머리재에 도착했다. "저기, 하늘이 보인다."를 몇번인가 말하는 것을 외친 후에야 갑지게 도착한 중머리재다. 산 정상에 이렇게 너른 공간이 있다니  억새풀들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이리 솔리고 저리 솔린다. 참 아름다운 경관이다. 툭 트인 곳에서 산과 산이 겹쳐서 병풍처럼 펼쳐지는 장관이다. 그곳에 오른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신나서 웃는 새소리처럼 메아리가 된다.

중머리재에서 잠간 체력이 소진되었지만 오르는 길에 올라 본다는 마음으로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장불대에 도착했다.  정말 저절로 경이감이 생긴다.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산을 오르때 만났던 너덜들과 내내 밟고 오른 돌들이 불과 함게 이곳 저곳으로 나르는 것을 상상해 본다. 풍광이 아름다우면 저절로 발길이 멈추어진다. 멀리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인다. 가만히 화산석에 앉아서 그 놀라운 산의 모습을 감상해 본다. 태고의 아름다움에 빨려 들어가 본다.

무등산은 봉고동일성(峰高同一性)이 나타나고, 기반암이 넓게 드러난 돔(dome) 모양의 무등산지는 고도 800~900m와 400~600m 정도에서 사면경사가 완만해지면서 마치 우산이 펴지듯이 옆으로 퍼져 나가면서 산봉우리의 고도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무등산은 돔모양의 형체를 띠며, 상부가 석영안산암으로 이루어진 단일 암체여서 인셀베르그(inselberg)의 양상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무등산의 동쪽은 주능선이 규봉-북봉-북산으로 이어지며, 화순군과 담양군에 속한다. 암석분포는 이서분지를 제외하면 무등산과 주변 구릉성산지 모두 화산암이 분포한다. 무등산 동쪽사면은 화산암이면서도 암괴의 노출이 거의 없는 평활한 직선상의 사면을 이루며, 반면 이서분지 주변의 산지는 화산암으로 되어 있으나, 분지 내부는 중생대 백악기에 관입한 화강암이 기반암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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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와 입석대에서 볼 수 있는 화산암의 멋진 주상절리는 독특한 지형·지질경관을 이루고 있어 마치 해금강의 일부를 산 정상에 옮겨 놓은 것처럼 아름답고 장엄하다. 무등산은 수직절리와 수평절리의 발달이 현저한데 특히 수직절리의 발달이 탁월하다. 주상절리는 고온의 용암이 분출한 후, 지표에서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하여 다각형의 무수한 돌기둥으로 갈라지면서 형성된 다각형의 각이 진 기둥모양의 절리를 말한다. 주상절리는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급히 냉각되고 수축되면서 생성되는데, 수축으로 부피가 급속히 줄어들면 인장응력(tensile stress)이 생겨, 서로 120˚를 이루는 수직단열이 발달하여 단면이 원형, 육각형 또는 오각형인 기둥들이 만들어진다. 물론 냉각 속도에 따라 기둥 모양도 달라져 급하게 식으면 원형의 주상절리가 생기고 천천히 식을 경우 육각형 또는 오각형의 모가 난 기둥이 된다. 이처럼 만들어진 수직방향의 절리면을 따라 비나 눈에 의해 물이 스며들게 되고 스며든 물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암석의 틈을 점차 벌어지게 한다. 그 후 벌어진 암석의 틈을 따라 풍화와 침식이 진행되어 돌기둥과 같은 다각형의 주상절리군을 형성하게 된다.

무등산 주상절리의 형성과정

지표면으로 흘러나온 용암이 급속도로 식으면서 수축현상이 일어나 수직의 균열이 발생한다.

수직방향의 틈새로 비나 수분이 들어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암석의 틈이 점차 벌어진다.

벌어진 암석의 틈새로 풍화와 침식이 진행되어 돌기둥과 같은 다각형의 주상절리대가 형성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 (위성에서 본 한국의 산지지형, 2009. 12., 지광훈, 장동호, 박지훈, 이성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