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정보화 검색, 너무 쉽지만 AI이는 무섭다.

mama77 2023. 3. 3. 10:10

나는 정보화 시대에 대해 양가감정이 있다. 너무 좋은 반면 너무 싫은 면도 있다. 아침인사를 AI와 나누는 장면이 멋져 보였다가도 실망스럽기도 하다. 요사이 나는 이러닝을 즐기고 있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인터넷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아마도 내가 십 대라면 정말 학교에 가기 싫을 것 같다. 과거 30년 전의 교육 방식을 선생님들은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 많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 중학교에 들어가사 놀랐던 것은 단정한 교복 속에 숨어 있는 현모양처교육이었다. 그리고 오래된 교실처럼 학교의 전통이라는 미명 아래 나무 복도의 나무의 광을 내기 위해 방석을 깔고 앉아서 지푸라기 수세미질을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콘크리트 교실 바닥에서 성장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려면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된 청소방식이 빚어내는 조용하고 정갈하고 차분한 면학 분위기는 참 좋았다. 그리고 1970년대에 선행한 교사들의 교수법도 오픈 북과 토론식 교육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시도해 준 교사들에게 나는 늘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가 받은 교육 중 중학교 시절이 나의 인생에 기본 정신을 만들어 준 교육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적로 기억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 학교에서 배운 것은 여자도 리더가 될 수 있다. 사실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만나는 여자 교장 선생님과 가끔 방문하시는 리숙종 이사장의 모습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나에게 희망이 되어 주었다. 또한 자기관리와 자긍심을 가지고 살라는 교훈이었다. 그 시절 나에게 이런 말을 해 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근면과 성실을 가르쳐 주었다. 

 

미션 스쿨이라 매주 채풀시간도 내게는 나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불교 집안의 엄격함이 아니 하나님의 사랑이란 단어가 신비롭게 느껴졌다. 내게 단정함과 여자다움과 그리고 꿈을 꾸게 해 주는 도서관의 소설 책들이 나의 선생이었다. 또한 젊은 남녀 교사들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 사랑과 낭만이 있는 교정에서 나는 헤세의 소설에 푹 빠져 있었다. 봄마다 방문하는 교생들도 내게는 많은 자극제가 되었다. 일단 예쁘고 멋진 대학생들을 자주 보는 것은 내 눈의 잣대를 높여 주었다. 나는 당시 미술과 역사 과목을 좋아했다. 그 선생님들은 일단 다른 교사와 달랐다. 항상 칭찬을 해 주셨고, 그리고 더 가르쳐 주려고 개성 있는 강의를 열정적으로 했다. 

 

아이들이 내가 그린 자상화을 보고 손가락질을 할 때 미술선생님은 "참, 잘 그렸구나!"라고 말하면서 피카소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또 역사 시간에는 검색시대가 아니 아날로그 시절 백과사전을 뒤져서 조사를 많이 해서 발표하면 목이 긴 선생님은 목을 뒤로 저친 상태에서 나를 칭찬해 주셨다. 그러니 두 개 과목의 성적은 매우 높았다. 그리고 후에 내가 대학을 정할 때 역사 선생님이 나온 대학을 택하는데도 영향을 받았다.  요즘 아이들도 학교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진정 학교는 건강한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교사들은 과거와 오늘날에도 똑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에 뒤처진 교사가 1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비극의 시작일 수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시대정신과 시대에 맞는 인지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십  대이지만 대학생이상의 정보화 능력이 있는 사람도 칠십 대인데도 정보화 시대에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공교육이란 것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 생각된다. 이제 암기교육만으로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따라갈 수 없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누구나 사회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누구나 정보를 이용하고, 검색하고, 재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동양적인 사고에 갇혀서는 안 된다. 보다 창의적이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세상이 정보화 세상이 추구해 주었으면 한다. 학교 교육은 공정하고 정의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주는 것 그리고 사회도덕적 윤리교육을 강화시켜야 된다고 본다.  칼을 가진 자에 따라 그 기능이 다르듯이 정보는 그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독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던 지식이 공유되면서 지배와 종속이 사라진 세상이 정보화 세상이다. 나는 오늘도 구글과 네이버를 검색한다. 그리고 그 행위로 나에게 다양한 홍보 전자물이 팝업 창에 띄워진다.  AI가 나를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난, 오늘 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의 가족은 몰라도 나는 알고 있다."라고 말하듯이  내가 궁금해하거나 특템하고 싶은 물건들을 보여 준다. 그리고 지금쯤 다시 사야 할 소모품들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아마도 내 가족도 이렇게 나를 알지는 못한다. 만약 지식 AI교사가 있다면 속성 과외로 우리는 많은 시간을 교육에 허비할 필요가 없고 지덕체를 빠르게 갖추고 성인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정말 나이로 판단하는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곧 열리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