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의 단상
오늘이 중복이니 드디어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여름휴가를 코로나로 작년에도 못 가고 올해는 사전 계획을 세워 국립공원 쪽으로 다녀올까 계획을 세우려는 중인데 뉴스에 소백산에 등반한 사람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단다. 아직 마지막 보고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갸우뚱하게 된다. 예전에 기차로 광주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등산을 잠시 오르면서 참 좋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당시 증심사 쪽의 화가의 전시장을 찾아가려다 산 앞인데 시간이 되는 만큼만 무등산에 올랐다 내려왔다. 그래서인지 그곳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그 당시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멋진 그림을 만나고 나서 왜 광주가 예향인지를 깨달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광주, 순천, 여수로 여행 코스를 잡았기에 짧은 광주여행이라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자동차 캠핑장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토요일부터 서울의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 토요일 이불을 빨아서 옥상에 널러 가서 그만 하늘을 보고 그 자리에서 하늘만 올려다 보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푸른 하늘이다. 정말 하늘색의 하늘이다. 거기다 하얀 구름까지 같이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나도 모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가 핸드폰을 들고 올라와서 하늘 사진을 찍었다. 덥기는 하지만 습하지 않으니 마치 캘리포니아의 날씨가 생각난다. 하늘은 푸르고 그 맑고 맑은 날씨가 나를 설레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오늘 또한 너무나 고운 하늘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저 맑음처럼 나도 맑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하늘은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다보고 있었는데 내가 늘 무심하였고, 내 마음이 잠시 여유로우니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던 것이었을 것이다. 평소보다 조금 이른 출근길에서 나는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하늘을 바라다본다. 저 티 없고 맑음처럼 나 자신도 티 없고 맑게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서 나는 참으로 맑음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