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내 마음의 정화가 필요해
mama77
2021. 6. 29. 08:50
코로나 탓을 하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사람들을 만나면 요사이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린 탓인지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몸이 몹시 힘들고 정신적으로 어지럽다. 아직 정년이라는 것이 실감은 나지 않지만 과거 내 선배들이 그러하듯이 말이 참고 그저 빙그레 웃어 주는 여유로움을 동료들에게 보여야 할 것을 다짐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현역에서 일할 동안만은 나이고 싶다.
은퇴 후 나에게 퇴직자 총무를 하라고 말했지만 그말은 한 부장은 지금 뇌종양으로 치료 중에 있고, 퇴직 후 일부는 재 취업을 해서 현장에서 바쁘게 살고 있다. 군대를 제대한 사람이 다시 군부대 쪽으로 오줌도 안 싼다고 하는데 나도 그러할 것 같다. 오래도록 몸을 담았지만 어쩌면 애증이 있어서 일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2~3년 동창회 일을 하면서 교수님을 찾아 뵙지만 그 뒤로 흐지부지되었다. 아마도 인생이란 인연 실이 다 하면 헤어짐이 명확한 것 같다. 오늘 나와 만나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영원히 다시 만나 수 없을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나에게 징크스가 생겼는데 내가 허둥거려서 시계와 묵주 반지를 끼지 않고 나온 날이면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말이 랩을 하듯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요사이 나는 정신 바짝 차리고 시계와 반지를 잘 챙겨서 나오곤 한다.
미사에 참여 하지 않은지도 참 오래되었다. 헌금만 내고 잠시 성당 앞을 지날 때 짧은 화살기도를 한다. 늘 나를 잡아 주시고 보살펴 주신 주님께 감사 찬미를 드린다.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고 통회를 할 때도, 내가 힘들다고 원망과 응석을 부려도 다 받아 주신 주님이 항상 내 곁에 계셨거늘 나는 아직도 어리석게 굴고 있다. 나의 입술에서 아름다운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오늘도 나를 거두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사에 시달린 친구를 주말메 만났는데 그녀를 위해 절로 기도가 나왔다. 살고자 애를 쓰고 있으나 허망한 생각과 욕망에 노예가 되어 허덕이고 있어 나도 모르게 그녀가 한 말들을 들은 귀를 씻어 내고 싶었다. 아마도 하느님께서도 나를 보시면 그런 마음이 드실 것이다. 나 또한 허망하고 헛된 것에 사라 잡혀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기도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