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그날 기분에 맞는 옷

mama77 2021. 6. 15. 08:20

백신 탓일까? 어제 오후부터 눈이 붇고 전체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살짝 부어 있다. 주말에 매실을 장아찌를 준비하면서 땀이 좀 났었는데 땀 때문일까? 어쩌거나 눈 뚜껑이 부어 올라서 좀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기분도 전환할 겸 평소 화려하다고 느끼는 남방을 입고 출근을 했다. 나는 가끔 기분이 우울하거나 힘이 위축될 때 좀 강렬한 의상을 입으면 힘이 나고 내 마음도 위로가 되는 편이다.

비가 오려는 날이니 모두들 새까만 색을 입는 요즘 나는 원색이 들어간 옷을 입었다. 좀 강렬하지고 유치하기 조차하지만 나는 이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약을 챙겨 먹고 나왔으니 좀 나아지겠지.... 맙적으로 우울할 때 친구라도 만나면 좋을 텐데 평소 친구를 살들이 챙기지 못하여 정작 불러 낼 친구도 변변치 않다.  

이웃에 친구를 만들어 봐야겠다. 어차피 퇴직 후엔 동네 사람들과 친해지기를 시도해야 한다. 종교생활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평소 집에서 만큼은 쉬고 싶었던 나는 그다지 이웃과도 친해 보려는 노력을 해 보지 못했다. 참 무미건조한 사람인 것이다. 밖으로만 돌아다닐 줄 알았지 내 주변을 챙기지 못한 나의 불찰인 것이다. 그저 몇몇 친구들만 들복는 스타일일까? 서로 만난 지도 오랜 친구들을 새삼스럽게 다시 만나야 하는 걸까?

나에게 시간이 허락된다면 나의 청춘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그들을 다 만나 보고 싶다. 그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간혹 궁금할 때가 있다. 동창 밴드에도 들어가 봤지만 성공한 친구들이나 현역에 있는 사람들만 조금 얼굴을 비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그리워하는 친구들은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다 잘 살고 있겠지. 눈이 불편한 날 괜시리 마음이 쿨쿨하다. 기분 전환을 위해  커피라도 마셔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