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무엇이 살아가는 이유가 될까?

mama77 2021. 2. 4. 08:43

입춘방을 붙이기보다는 아는 지인에게 입춘을 알리고 봄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소식을 전하니 멀리 남쪽에서 소식이 왔다. 강진과 제주에 사는 분들이 봄을 축하해 준다. 입춘날에 맞춘 눈이 올해 농사가 풍년이 들것을 약속해 주는 것 같다. 사람들이 계속 코로나 상황 이후 우리는 어떻게 변화될까? 모든 것이 다 위축된 이후는 매우 소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대도시에 대한 인기도 사라질 것이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축소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중세시대처럼 자급자족과 한 울타리의 작은 소읍 단위의 농경사회처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눈을 뜨면 지인들이 파리나 런던, 뉴욕이다. 하던 인사가 극성을 한 것이 작년과 재 작년으로 기억된다. 너무 쉽게 공간을 이동하고 이제는 인종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대였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예언 집을 내가 80년대 초반에 접했는데 그때는 그 말이 너무나 허황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을 여행하다 보면 미륵에 대한 전설이 많이 있다. 근 천년이 지났지만 메시아 이후 그리고 부처가 죽은 이후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인간들은 과거의 인간들이 아니다. 어쩌면 변종들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잘 죽지도 않고 정보화 사회 덕에 놀라운 인지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우리가 상상했던 외계인이 바로 현대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사람은 대의를 위해 살았다면 요즘 사람들은 소소하고 참 보잘것없는 것에 몰두하고 그것을 자랑을 하곤 한다. 동양적인 사고에서는 참 어리석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너무 기가 차서 답답함을 느낄 대도 있다. 정말 내가 편견이 많은 사람이기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TV에 신발을 방안 가득 놓고 사는 연예인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저렇게 비 위생적인 물건을 장식장 같은 곳에 넣어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걸까? 동남아시아의 사람들이 집안에 부처나 조상을 모시는 기도처가 있는 것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특정한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덕후질을 보면 참 기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물건에 집착하는 것이 잇다. 바로 꽃을 기르는 덕후질이다. 좋은 말로 취미이고, 나쁘게는 집착이다.

수집을 좋아하는 남편을 가진 내 친구는 집이 아니라 창고에서 사는 기분이라서 남편을 위해 창고를 대여하여 물건을 비치하게 했더니 오히려 집에 있는 물건을 그대로 놓아두고 새롭게 신이 나서 또 물건을 사서 그 창고를 다 채우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두 손 두발 다 들었다고 한다. 어쩌면 지나치게 과 생산된 것을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이 움켜쥐면서 불 평등이 나타난 것을 아닐까? 서점에 가면 요사이 키워드는 팬더믹, 불평등, 차별 등을 다룬 책들 일색이다. 미래사회를 이야기하는 학자들을 만나면 나는 조심스럽게 내가 살아가야 할 내일과 먼 10년 뒤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