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

손정의 `韓中日 벤처 지원 동방고속道 구축`

mama77 2011. 6. 21. 12:54
"30년 후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 5000억곡을 저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는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손 마사요시ㆍ54)이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년 후 회사 비전과 `원아시아` 계획에 대해 밝혔다. 30년 후 세계 시가총액 10위권 회사로 도약하고 향후 300년에도 존속해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또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인터넷 벤처기업이 범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처음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기업 가운데 30년 전에도 10위 안에 있었던 기업은 없었다"며 "향후 시가총액은 200조엔 정도가 될 것이고 그때까지 존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30년 후 세계 톱10 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21세기형 전략적 시너지 그룹`이라는 전략도 밝혔다.

소프트뱅크라는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기보다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빠른 전략 결정이 가능하고 분산된 조직 운영을 통해 그룹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21세기형 조직 전략은 멀티 브랜드이고 스피디 조직"이라며 "소프트뱅크는 그룹 내 800개의 다른 인터넷 기업이 있으며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유지하지 않겠고 30년 후에는 5000개 브랜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30년 후 IT산업 변화도 예측했다.

그는 "30년 후 기술발전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그때 가면 종이신문을 읽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8년에는 컴퓨터 칩 1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인간 뇌세포 수를 넘어서고 300년 후에는 10의 60배승까지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30년, 300년은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날 손 회장은 원아시아를 위한 `동방 고속도로(Oriental Express) 프로젝트` 구상도 공개했다. 손 회장의 동방 고속도로 계획은 해외 진출에 한계를 느끼는 한ㆍ중ㆍ일 벤처기업들이 `원아시아`로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손 회장은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는 한ㆍ중ㆍ일 인터넷 그룹 회사를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전개시켜 나가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300년 후에도 영속하기 위한 기업 철학을 `정보혁명을 통해 사람의 행복을 만드는 기업`으로 정의하고 기자간담회 동안 `행복을 위한 기업`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다국적 인터넷 기업인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로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명망이 높은 IT산업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재일동포 3세로 1981년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고 10년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유통으로 회사를 키운 후 상장했다. 또 1996년 일본에서 야후재팬을 설립한 후 2000년대 초까지 야후 재팬을 기반으로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 사업을 확장했다.

2001년 일본 내 최초로 ADSL(모뎀 인터넷)에 기반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고 2004년 재팬텔레콤을 인수했다. 2006년 당시 일본 내 3위 무선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재팬(현 소프트뱅크모바일)을 1조7500억엔이라는 일본 최고 인수가로 100% 인수해 무선통신으로 영역을 넓혔다.

[손재권 기자 /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