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핀 뒷산0329
출근길에 우성타운 버스정류소 숲 속에 한의원이 있는 간판이 있고 그 숲에 정말 한의원이 있을지 늘 궁금했지만 가 보려는 생각도 못 했다.
어제는 모종을 사서 심느라 바뻤고 오늘이야 짬이 나서 머리 염색을 하러 염색방을 찾아 갔는데 일요일은 휴는 날이라고 표말이 붙어 있어서 나는 문득 그 정류소 숲 길을 걸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매화와 벚꽃이 입구에 많이 피어 있는 길 안쪽에 정말 한의원이 있다. 주차장이 제법 큰 것을 보니 이 한의원이 손님이 많을 듯하다.
한의원 뒤로 한참을 오르다 보니 어릴적에 보았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군락을 만났다.
참 아름다운 꽃이다.
정상에 다다르니 풍향계가 설치되어 있고 아마도 그 지점에서 멈추라는 느낌이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자세히 보니 오른쪽에 좁은 길이 있기에 다시 따라 걸었다.
사람이 없는 길이라 새소리가 끊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는데 새 한 마리도 나처럼 꽃이 좋아서 인지 진달래꽃을 먹고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참 귀엽다.
산에 오르기 전 내 발길을 잡은 것은 나무가지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내가 두리번거려 보니 새가 부리로 나무를 쪼고 있었다.
이 산 너머는 강동생태공원이 있고 모기업 연수원이 있다. 그래서 인지 이곳 숲길은 사람의 발길이 별로 없다. 아니면 코로나19라 근처 사람들이 외출을 꺼려서 인지 모르겠다.
산 벚꽃이 너무나 곱고 하늘 빛이 푸르다.
청천
언제부턴가 모든 꽃이 시간차가 없어졌다.
마치 사방화를 보듯이 개나리 . 진달래, 목련, 산당화, 벚꽃이 혼재하는 요즘, 꽃도 시절을 모르니 사람인들 시절을 알겠는가?
마른 산에 진다래가 꽃잎만 바람에 흔들리니 더 더욱 곱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