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건강

하루 3번ㆍ식후 3분내ㆍ3분 동안 칫솔질해야

mama77 2011. 7. 1. 19:07
건강한 자연 치아 하나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치과의사 대부분은 자연
치아의 경제적 가치를 대략 3000만원 이상 된다고 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 치아 28개, 돈으로 환산하면 8억4000만원 이상의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처럼 우리 모두 서울 강남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 가격 이상의 가치를 지닌 치아를 갖고 태어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아이스크림과 같은 빙과류나 각종 탄산음료를 마시며 치아를 망가뜨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치은염과 치주질환 진료를 가장 많이 받는 달은 7~8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치아 관련 환자를 분석한 결과 고온다습한 여름철(7~8월)에 치과를 찾은 비율이 다른 달보다 평균 8% 이상 높았다.

◆ 통증 느낄 만큼 충치 심하면 너무 늦어

= 치아(유치)는 대개 생후 6~7개월쯤 아래 앞니부터 나기 시작해 두 살 반에서 세살쯤 되면 모두 난다. 우식증(충치)은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만 2~3세 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첫돌이 지난 후에도 나타난다. 이는 치아 건강에 당분(포도당)이 치명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치아는 주성분이 칼슘과 인으로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 결정으로 이뤄져 있다.
구강 안의 환경 변화에 따라 수산화인회석 결정들이 칼슘과 인 이온에서 빠져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흡착되기도 한다. 입 안은 타액(침)의 완충작용에 의해 거의 중성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성을 띠는 음료수를 마시거나 구강 내 세균 증식으로 입 안의 산도가 높아지면 치아의 칼슘과 인 이온이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치아 표면은 시간이 지나면 타액의 당단백질이 흡착돼 얇은 피막이 형성된다. 음식물, 특히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제대로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이 피막에 구강 내 세균들이 달라붙게 되고 점점 그 양이 많아지면서 젤 형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를 치태 또는 치면세균막이라고 한다.

홍성태 아주대 치과학교실 교수는 "치아 표면에 치태가 형성되면 치태 내 세균들이 산을 생성해 치아 표면 산도가 높아지게 되고 칼슘과 인 이온이 빠져나가게 된다"며 "이를 계속 방치하면 결국 치아에 충치가 생기고 충치가 심해지면 치아의 경조직 일부가 떨어져나가 작은 구멍(와동)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 건강하게 살려면 치아가 건강해야

= 치아는 치아 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

먼저 치아로 음식을 꼭꼭 씹어먹으면 뇌기능이 좋아지고 근육 노화가 억제된다. 씹는 동작을 하면 턱관절 주위에 많은 신경과 혈관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이 많아져 뇌기능이 개선된다. 음식을 먹을 때 많이 씹게 되면 입을 움직이는 노화의 근육을 억제하고 치매 예방으로 이어진다.

또 음식물을 꼭꼭 씹으면 치아나 점막 표면에 붙어 있는 세균이 떨어져나가 대충 씹어 삼킬 때보다 입 안이 깨끗해진다. 이와 함께 오래 씹게 되면 뇌의 포만중추를 만족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 과식하지 않게 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꼭꼭 씹으면 잘게 부서진 음식물과 침이 골고루 잘 섞인 상태로 위로 내려가 소화작용을 돕는다. 침의 성분에는 항균작용을 하는 라이소자임, 발암물질 발생을 억제하는 페록시다아제, 맛을 좋게 느끼도록 돕는 개스틴, 칼슘과 결합해 치아를 경화하는 스타테린, 입 안을 촉촉하게 해주는 알부민 등이 함유돼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침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몸이 쇠약해지면서 먹는 약들도 침의 분비량을 더욱 떨어뜨리곤 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음식물을 꼭꼭 씹어서 침샘의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

= 치아, 잇몸, 턱관절 등 세 가지가 조화를 잘 이뤄야 행복한 식사, 아름다운 미소를 누릴 수 있다. 전문의들은 충치나 풍치와 같은 치과질환의 대부분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로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TV광고와 달리 잇몸을 치료하는 잇몸약은 없다. 치약도 광고에서 홍보하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잇몸약으로 팔리고 있는 약들은 단지 잇몸 건강 보조제로 잇몸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잇몸 치료를 동반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한금아 아주대 치과학교실 교수는 "잇몸에 염증이 생겨 이가 흔들리거나 저절로 빠지기도 하는 치주염(잇몸병) 원인은 주로 세균성 치태"라며 "세균성 치태든, 기계적 외상이든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지 않으면 잇몸 치료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 치석 제거라고 강조했다.

잇몸마사지도 잇몸을 튼튼하게 해준다.

류성용 뉴연세치과 대표 원장(`치과의 비밀` 저자)은 "잇몸마사지는 칫솔이나 손가락에 감은 거즈에 너무 거칠지 않은 소금이나 계면활성제가 없는 치약을 묻혀서 잇몸을 전체적으로 돌아가며 문질러주는 것으로 얼굴마사지와 원리가 같다"고 말했다.

치약도 올바른 칫솔질만 한다면 거의 무시해도 좋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치약은 충치를 막는 불소가 들어 있고 미백 및 세정 효과를 높여주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꼼꼼한 칫솔질이라는 얘기다. 치아 구조상 칫솔질만으로 이물질이나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간 칫솔과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플라크를 95%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전동칫솔도 스케일링 효과를 낸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손을 움직일 수 있다면 가능한 한 일반 칫솔을 사용하라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 뜨거운 국물 마신 뒤 찬물 피해야

= 무더운 여름철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지름길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실제로 양치질만 잘해도 구강질환은 85%까지 예방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이를 닦으라는 `3-3-3원칙`을 강조한다. 또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구강질환이 더 쉽게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어 올바른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갈증 해소를 위해 탄산음료를 더 많이 마시게 되고 당분이 많은 빙과류를 많이 먹기 때문이다.

김홍석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는 "탄산음료는 보통 pH 2.5~3.5의 강한 산성을 갖고 있는데, 산성 성분은 치아 표면을 덮어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법랑질을 쉽게 손상시킨다"며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아 침식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치아는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 만큼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번갈아가며 음식을 먹는 것도 나쁜 습관이다. 삼계탕, 보신탕 등 대부분 보양식 국물은 매우 뜨겁기 때문에 사이사이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입 속을 건조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건조한 입 안은 플라크가 많아지는 원인으로 꼽힌다. 침은 구강 내 세균을 살균하는 작용을 하지만 건조해지면 침분비가 줄어 세균 번식이 왕성해진다. 식사 후에 혹은 간식을 먹고 나서 칫솔질하기가 곤란할 땐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다.

이민정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적어도 일년에 1~2번 정도의 정기검진을 습관화해 치아와 잇몸의 불편한 곳, 특히 우리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고 초기 증상이 없는 구강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름방학이나 휴가기간은 치과 치료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 참고=치아를 남겨라(이와타 아리히로 지음), 치과의 비밀(류성용 지음)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