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mama77 2018. 11. 27. 08:17


산다는 것이 때때로 감사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절망적일때도 있다. 아마도 내가 타성에 쉽게 배어 들고 싶지 않아 하는 것과 가끔씩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이 많은 까닭이다. 아마도 내 삶을 다한 그날에 나는 뭐라고 말을 할까?  "좀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를 할 것이다.

매일 매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버거울 때가 있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아무런 얘기거리가 아닌 것들이 얘기거리가 되고 굳이 필요없는 답변과 변명을 해야하는 자리가 되면 그것만큼 곤욕스런 자리가 없다. 살면서 다 무탈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가끔은 좀 편하고 기분 좋게 살고 싶다.

그냥 바다처럼, 산처럼 말이다. 나무가 자라고 꽃들이 피는 것이 그냥 있는 것 같아도 그들도 살아 있기에 지난한 앓이를 한다고 한다. 어찌 흔들리지 않는 꽃이 있겠는가? 삶이 이런 것일까? 나고 죽고 병들고 그리고 잊혀지는 것 그것이 삶인가?

매일 버스 정류소에서 차를 기다리다 몹면 가끔 어제 보았던 그 사람이 그 복장으로 서 있다. 물런 그는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나는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읽는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그와 같은 것이다. 아마도 매일 마주친다는 것은 그의 삶이나 내 삶이나 거의 거기서 거기 일 것이다.

한 친구는 내가 세살살이가 그렇고 그렇다고 하소연을 하면 그는 나에게 "평소 가지 않은 곳이나, 특히 나와 다른 계층들이 있는 공간에 가보라 충언을 한다." 바로 장소를 놀이 방법을 바꾸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전혀 다른 생각과 또 다른 신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미 서부에 금을 캐러 떠나듯말이다. 아마도 그런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일상의 잔잔한 근심이 엉뚱한 생각까지 이른다. 늘 만나고 늘 맞이하는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행복이라 하는데 오늘은 왠지 또 다른 나를 찾고 싶다. 버스를 기다리며 나는 오지 않는 버스에 목을 빼기 보다는 나 만의 생각을 정리한다. 내 하루를 어떻게 살아 낼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