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추락 끝자락에 친구의 손길이

mama77 2018. 7. 7. 09:38

독수리 타법을 한지도 4주째에 접어 들고 있다. 이제 실바을 풀었고 보호장비를 하고 출근을 하고 있다. 몇몇의 사람들은 주의 깊게 염려해 주고, 몇몇의 사람들은 건성으로 그리고 몇몇은 본체 만체 한다. 내 인생 점수를 느끼는 순간이다.

사람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나락에 떨어졌을때 손을 내밀어 주는 바로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 인 것이다.     

지난 주말 친구가 와서 시원한 중국 냉면식 국수를 말아 주고, 손톱도 깍아 주고, 곱게 머리까지 감겨 주고 갔다. 천성이 착한 내 친구는 치매 어머니를 모셔서 인지 내가 불편하고, 가려운데를 척척 알아서 내 몸이 자신의 몸 인냥 속 시원하게 해 준다. 아마도 주말 친구의 손길이 없었다면 조금 우울해 했을 것 같다.

가장 업무가 바쁜 3주째를 맞이하여 맘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친구가 구석구석 씻겨 주니 좋았다. 친구가 간 후 나는 내 자신에게 " 너는, 너의 친구가 나에게 한 것처럼, 너도 니 친구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니? "라고 묻고 있다.

참 이기적인 나에게 친구가 한 수(공부)를 가르켜 준다. "얘야, 잘 살아 보자."라고 위로를 해 준다. 그동안 지난 5월, 여행이나 휴가 또는 뭔가 새로운 일을 꿈꾸었다. 사실 5월은 좀 숨이 막혔다. 그래서 한강에 나갔고 자전거를 타게 되고, 그리고 사고로 왼팔을 다쳤다. 입원학, 수술까지 하고 보니, 특별한 일이 없었던 평소의 그날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다."어제와 같도, 또 어제외 같은 날이 행복이다." 하는 말의 의미가 와 닿는다.

아프고 보니, 의보호장비를 한 나에게 사람들이 말을 건다. "더운 여름에.....어ㅉ다?", 모두 안되었다는 눈빛이고, 때론 나처럼 뼈가 부렸던 분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위로의 말을 해 주긷 한다. 전혀 평소이면 말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온다. 아직 세상은 살아 볼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친구가 이웃이 그릭고 처음보는 사람들돠 잠시 대화 속에 그동안 욕망으로 불타 오른던 내 자신이 잠시 숙연해지고, 바삐 가려던 내 마음을 조금 천천히 가도록 안내를 한다. 그래 조금 천천히 그릭고 아무 일이 없어도 불안해 지지 말자. 어제 같고 오늘 같은 나날을 즐기자!

드디어 장마비가 내린다.

아~~ 시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