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홍릉수목원 산책 2/원추리꽃 이야기
<박하>
춘부장(椿府丈, 春府丈 )은 상대방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흔히 쓰던 말이다. 춘(椿)은 대춘(大椿)이라는 상상 속의 나무이다. 장자(莊子)는 이 나무가 8천 년을 봄으로 삼고, 다시 8천 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대춘의 일 년은 자그마치 3만 2천 년이나 된다. 부(府)는 돈이나 문서를 보관해 두는 창고, 즉 큰 집을 뜻한다. 장(丈)은 손에 막대를 든 모습으로 어른이란 뜻이다. 춘(椿)자에는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고, 부장(府丈)이란 집안의 큰 어른이란 뜻이다.
또 자신의 어머니는 모친(母親)이나 자친(慈親)이라 부르고, 남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높임의 뜻으로 당(堂)자를 붙여 자당(慈堂)이나 훤당(萱堂)이라고 불렀다. 자(慈)는 '사랑하다'는 뜻이다. 따뜻한 온기를 의미하는 자(玆)와 마음 심(心)자를 합쳤다. 따뜻한 마음은 곧 어머니 마음이다.
훤당(萱堂)의 훤(萱)은 원추리꽃이다. 예전 어떤 효자가 집 뒤편에 별당을 지어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셨는데, 마당에 어머니가 좋아하는 원추리꽃을 가득 심은 데서 유래하였다. 별당이 집 뒤 북쪽에 있다 해서 북당(北堂)이라고도 한다.
사실 별당에 물러날 정도면 늙어 집안 살림을 며느리에게 물려준 상태다. 그래서 훤당이란 말은 나이 드신 어머니에게만 쓴다. 또 훤당은 효자의 어머니를 일컫는 말이므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 표현을 쓰면 스스로가 효자임을 뽐내는 것이 된다.
원추리꽃의 다른 이름은 근심을 잊게 해 준다 해서 망우초(忘憂草)라고 하였다. 부인이 임신하였을 때 몸에 이 꽃을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렀다. 그러니까 늙은 어머니의 뜨락에 심은 원추리꽃에는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잊고서 노후를 편히 지내시라는 뜻이 담겨 있다.
원추리꽃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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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은 7∼8월에 핀다. 헤메로칼리스 , 황화채, 원추리나물활용: 동아시아 원산으로서 흔히 관상용으로 심는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꽃을 중국요리에 사용하며 뿌리를 이뇨·지혈·소염제로 쓴다. 꽃이 여러 겹인 것을 왕원추리(var. kwanso)라고 한다.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고봉한(高鳳翰)의 훤초:청나라 때, 우너추리그림, '의남도(宜男圖)' 결혼을 축하하면서 아들을 많이 낳으라고 축복해 준 그림이다.>
<당 조팝나무>
<낙우송>
<산림과학관>
<매실나무>
<탱자나무:운향과/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