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눈 맞으러 간 날의 사연
설날 연휴 끝 2017년 1월 29일 남양주에 사는 친구가 굳이 자신의 집으로 놀러 오라 한다. 나는 서울에서 보자, 친구는 자신의 집에서 보자로 서로 전화 통화를 하였다. 그래, 늘 너가 날 보러 왔으니, 한번 쯤 내려 가줌이 예의겠지라 생각하고, "그래 내가 너의 집으로 갈께"라고 하니 친구 왈 "기왕 오는 것 일찍 내려 오라"고 까지 한다.
어쩌거나 친구의 집으로 향했더니 친구가 오늘 일정을 다 짜 놓았으니 너는 따라만 오라는 것이다. 아야 소리도 못하고 친구가 가자는 봉선사를 찾았다. 사실 나는 친구가 봉선사!, 봉선사! 할때 친구가 말하는 절집의 가늠을 몰랐다. 막상 봉선사 입구에 와서야 그곳이 대 사찰이고, 광릉 수목원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쳐 지났던 곳임을 알아 차렸다.
나의 경우 절집에 들어서면 반드시 절집 입구에 있는 그곳에서 학문을 하고 경을 읽던 승려들의 묘비를 본다. 그 절집의 꽃을 만나는 것이다.
예종은 친필 현판을 하사하여 1551년에는 교종의 으뜸 사찰로 지정되어 사세가 번창했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된 것을 1637년에 복구했으나, 한국 전쟁으로 또 다시 전소되어 현대에 복원한 건물이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역임한 태허(운암 김성숙)스님, 운허스님이 머물렀고, 운허의 친척 형이 되는 이광수도 은거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광수 기념비가 절 입구에 세워져 있다.
나의 경우 사전 정보가 없어 찾아 보지 못하였으나, 새봄이 되면 다시 봉선사를 찾아 꼼꼼히 여유를 가지고 볼 요량으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참고로 사진만 찾아 올려 보았다.
절 초입에 큰 연못이 있는 곳에 가기 전에 승과시험을 치르던 터가 비석이 있는 이곳이 승려들의 자격시험을 치를 만큼 학승의 배출이 있던 곳이고, 세조를 모시는 전집이라서 그 위세가 높은 절집 다운 풍모를 보여 주고 광활하기 조차한 절집의 멋스러움이 눈 내리는 날에 정말 멋진 감상을 할 수 있어 좋다.
너른 연못은 여름 한 철 연꽃 축제가 멋스러워 소담스런 연꽃구경이 또한 장관이라니 사계절 이 절집을 방문한다면 매번 다른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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