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안산 봉수대에 올라

mama77 2016. 3. 27. 16:54

안산 자락길이 참 좋다는 지인의 말을 지난 여름에 들었는데 봄에 더 좋다고 하여 길을 나섰다.
도심 가운데 산이라 반반하는 마음으로 산길을 걷는데 참 멋진 풍경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3호선 독립문 5번출구에서 서대문형무소 길에서 이진아도서관 길로 올랐다.멀리 내가 온 길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서대문 형무소가  보인다.

산에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어 오르고 수양버들에도 물이 올라 연초록이 너무 예쁘다.마치 아기의 가녀린 팔처럼 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싱그럽다.

하산 길은  수방사와 한성과학고 길로 왔는데 산 위 정기를 받아 이 학교출신들이 우리 사회  요소요소에 있다고 한다.

서대문역 쪽으로 걸으니 이진아도서관 계단과 우리가 역사 책에서 늘 보아왔던 독립문이 우뚝 서 있다. 독립문 뒤에 고가도로를 보면서 당시 사람들 핫 이슈였던 고가 반대자들 의견이 수긍이 간다.

독립문이 아름답게 남기 위해서는 고가도로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서내문 방향예서 독립문을 보니 그 나름의 멋이 난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것에 깊은 관심을 갖어 몰상식한 도시 계획이 되지 않도록 나도 관심을 갖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안산자락을 오르다 보면 멀리 인왕산과 북악산이 보이고 청와대도 보인다.

안산 길은 나무바닥으로 데이트를 하는 사람에게 가벼운 복장으로 걷기 좋은 길이다. 삼청동 골목길 보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정담을 나누기 참 좋은 길이다.

멀리 북한산 문수봉이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북한산을 좋아하여 문수사절집  앞에서 풍경을 바라보기를 즐겼는데 반대 방향에서 문수봉을 더 감동적이다.

이진아도서관을 끼고 올라 능안정쪽 왼쪽 길로만 걸어 올랐다. 안산자락 설명도를 읽고서 걸음을 내딪었다.

오르는 길은 산수유가 반기고 새소리가 참 청아하다.

봄 향연이 벌어져 산수유도 매화도 수줍게 피어 있다. 바삐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지만 설렁설렁 걷는 나에게 이런 봄의 전령들이 얘기를 건내고 나 또한 화답으로 이 고운 자태를 사진에 담았다.

서대문 형무소 담벼락이 너무 높다. 나라를 위해 저 무시무시한 공간에 갖혀 곤욕을 치렀던 사람들의 수고와 인고로 오늘 내가 이 아름다운 봄을 보고 있다 생각하니 서대문형무소 담에 그려진 대형 태극기에 눈의 초점이 머문다.

높은 담과  초로의 노인이 서대문 형무소 길을 걷고 있다. 역사는 흐르고 사람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