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잊지 못할 곳, 아~~나의 디지털이여!
2007년 지인들과 제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가 막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 였던가? 그때 우리가 방문한 곳 중에 섭지코지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헤프닝은 막 디카를 산 사람이 우리 실컷 사진을 찍자면 호기를 부렸는데 정작 섭지코지의 장관을 찍을 대 즈음에 용량이 다 되었다면서 사진이 찍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일행들은 얼마나 발을 동동구루지 않겠는가?
거센 파도와 초록 바다는 장관이지 억새풀과 제주 조랑말의 자유로운 모습이 참 좋았던 기억과 아직 천연의 모습으로 당시 올인이라는 드라마로 히트를 친 장소인데 오늘 방문해 보니 잘 가꾸어져서 그 당시 천연의 아름다움은 없지만 정제되어진 아름다움
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섭지코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에 있는 신양해수욕장에서 2㎞ 길게 뻗어 있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뱃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바닷가 쪽의 고자웃코지와 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정지코지로 이루어져 있다.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형성된 언덕 위에는 왜적이 침입하면 봉화불을 피워 마을의 위급함을 알렸다는 봉수대(연대)가 있다. 해안은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 나타났다 하는 기암괴석들로 절경을 이룬다. 외돌개처럼 생긴 높이 30m, 둘레 15m의 선녀바위가 솟아 있는데,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내려온 선녀에게 반하여 선녀를 따라 하늘로 승천하려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그자리에서 선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어려 있다. 주위에 삼성혈에서 나온 산신인과 혼례를 올린 세 여인이 목함을 타고 도착하였다는 황노알이 있다.
<해국>
<억세풀>
<제주 과하마, 조랑말 [pony]>
제주마는 부여 및 고구려 때부터 사육되어온 말로서 기록상으로 1073년과 1258년에 탐라에서 고려에 제주마를 진상한 사실이 있으며, 1273년에 원나라가 탐라를 침공한 뒤 약 100년간 몽골말이 유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주마는 과하마(果下馬) 또는 토마(土馬)라고도 하였다. 과하마란 이름은 제주마가 몸집이 작아서 과수나무 밑을 갈 수 있는 말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주마는 어깨높이 113㎝, 몸길이 122㎝로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으며, 몸길이가 긴 독특한 체형으로 다른 말들보다 뚜렷하게 작다. 몸의 균형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잡혀 있으며, 얼굴이 넓다. 털빛깔은 밤색과 붉은빛을 띤 갈색, 젖빛을 띤 흰색 등이다.
성질이 지극히 온순하여 사람을 잘 따르며 현재는 1,000여 마리로 1986년 2월 8일 혈통 및 종 보존을 위하여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섭지코지의 아름다운 전설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속에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와 있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들은 아마도 대륙의 땅과 다른 또 다른 제주의 매력을 감상하고 있는 듯하다. 걸으면 걸을 수록 더 더욱 아름다운 언덕을 올라 멀리 하얀 등대를 향해 발 걸음을 재촉해 본다.
멀리 하얀 성당의 건물이 그리고 그 성당 앞 마당의 보라빛 해국이 우리를 반겨준다. 사진을 찍으려니 제주 바람이 도대체 머리카락을 저절로 춤추게 한다. 절벽과 선녀바위와 포말이 가슴 속 체증을 사라지게 한다.
서울에서 가슴 답답했던 일들을 바람에 날려 버려진다. 무엇이라 할 수 없는 시원함 그리고 통쾌한 마음으로 등대로 가는 길은 즐겁다. 더구나 섭지는 재사라니 아마도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은 이의 머리는 상쾌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래 전 디카의 해프닝을 같이 했던 지인들에게 이 풍광을 카톡으로 보내드리니 모두들 카톡에 응답하길 "자기야, 언제 거기 간거야?"라며 아쉬워 한다. 하얀 포말처럼 나는 나의 지인들과 올 한해 삶 중에 걸리는 분들에게 카톡으로 이 시원한 제주의 싱그
런 바람을 전달해 본다.
여자들이란 아마도 아이들이 대학을 입학하거나 자녀가 혼례를 치르면 그 길목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노 부모을 모시는 일에 당면하곤 만다. 모두들 다시 모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당 앞을 지나며 나는 화살 기도를 한다.
우리에게 다시 같이 하는 시간을 허락하여 주소서!
너무 아름답기에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나누고 나누어 보고 싶다.
나의 블러그에서 제주의 향기와 제주의 바람을 그리고
속 시원하게 근심과 염려를 내려 놓기를 기원한다.
세상은
너무나 평온하다.
단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작은 숨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서
나를 바라보자.
그러면 진실로 진실로
순수한 영혼을 가진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좀 더 쉬어 가자.
더 멋진 오늘 하루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