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충혈되어 있다

mama77 2013. 5. 27. 08:42

어제 머리를 염색하면서 주의를 했는데 눈에 염색약 때문인지 아니면 눈을 너무 혹사하여서인지, 지금 눈이 몹시 충혈되어 있다. 눈이 불편하면 머리도 무겁고 눈도 무겁게 느껴진다. 일요일 잘 쉬고 월요일부터 눈이 사고를 친다.

 

지난 토요일 대학생과의 만남도 친구의 결혼식에서 20년전 친구부부도 잘 만나고 왔는데 잠시 스치는 만남이지만 나로서는 내가 평소 한때 내 친구였던 사람에게 마음으로나마 재 첫 직장 생활을 도와 주어서 참 고마웠다는 마음을 그에게 기도로 전했다. 새삼스럽게 조카의 결혼식자에서 20년만에 나타나서 내 마음의 소리를 전달하기엔 너무나 부 적절한 순간이기에 짧은 악수로 내 마음을 전했다.

 

친구란 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내 구석구석 묶은 때까지도 보듬어 줄 수있는 생활적인 친구가 있는 것 같다. 소시적 오랜 내 친구는 이제 중년이 되어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친구가 잘 있으니 나도 행복하다.

 

요즘 나는 아버지의 죽음이후 내가 정말 삶 중에 만났던 사람들을 한명 한명 더 만나서 그때 그 시간에 참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버지처럼 나도 바보같은 인간관계를 하지 말아야겠다. 사람을 끊지 말고 여유를 두고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았다. 지금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자. 이들이 언제 어디서 다시 나를 만날지 모르기에 이런 것이 인생인 것을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아왔다.

 

내 서른과 마흔은 생의 최악의 나날이었다. 내 꿈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분리되어 천예의 고도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을 쳤다. 이제 나는 그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내 삶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벗들과 나와의 만남의 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보내고자 한다.

그들이 그때 그곳에 있어서 참 고맙고 감사했다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눈은 무겁지만 마음은 참 편안하다. 이제 나도 내 마음을 내려놓고 나에게 주어지는 삶을 받아들이고 순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구차한 변명이나 누군가를 원망하는 바보짓은 오늘 부로 결별을 해야 한다. 내 순수를 내 영혼을 구하는 기도와 나와 한 세대를 살아낸 벗들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자 한다.

 이만하면 나는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다.

비록 내 처지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참하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