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충혈되어 있다
어제 머리를 염색하면서 주의를 했는데 눈에 염색약 때문인지 아니면 눈을 너무 혹사하여서인지, 지금 눈이 몹시 충혈되어 있다. 눈이 불편하면 머리도 무겁고 눈도 무겁게 느껴진다. 일요일 잘 쉬고 월요일부터 눈이 사고를 친다.
지난 토요일 대학생과의 만남도 친구의 결혼식에서 20년전 친구부부도 잘 만나고 왔는데 잠시 스치는 만남이지만 나로서는 내가 평소 한때 내 친구였던 사람에게 마음으로나마 재 첫 직장 생활을 도와 주어서 참 고마웠다는 마음을 그에게 기도로 전했다. 새삼스럽게 조카의 결혼식자에서 20년만에 나타나서 내 마음의 소리를 전달하기엔 너무나 부 적절한 순간이기에 짧은 악수로 내 마음을 전했다.
친구란 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내 구석구석 묶은 때까지도 보듬어 줄 수있는 생활적인 친구가 있는 것 같다. 소시적 오랜 내 친구는 이제 중년이 되어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친구가 잘 있으니 나도 행복하다.
요즘 나는 아버지의 죽음이후 내가 정말 삶 중에 만났던 사람들을 한명 한명 더 만나서 그때 그 시간에 참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버지처럼 나도 바보같은 인간관계를 하지 말아야겠다. 사람을 끊지 말고 여유를 두고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았다. 지금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자. 이들이 언제 어디서 다시 나를 만날지 모르기에 이런 것이 인생인 것을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아왔다.
내 서른과 마흔은 생의 최악의 나날이었다. 내 꿈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분리되어 천예의 고도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을 쳤다. 이제 나는 그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내 삶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벗들과 나와의 만남의 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보내고자 한다.
그들이 그때 그곳에 있어서 참 고맙고 감사했다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눈은 무겁지만 마음은 참 편안하다. 이제 나도 내 마음을 내려놓고 나에게 주어지는 삶을 받아들이고 순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구차한 변명이나 누군가를 원망하는 바보짓은 오늘 부로 결별을 해야 한다. 내 순수를 내 영혼을 구하는 기도와 나와 한 세대를 살아낸 벗들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자 한다.
이만하면 나는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다.
비록 내 처지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참하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