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잠시, 잠깐 망중한을 즐기다.

mama77 2013. 3. 28. 08:43

하루 신나게 놀았다.

계획은 친구를 만나 같이하고 싶었지만 다들 사정이 많은지라서 혼자서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숙제를 했다.

오전 9시 30분 병원 정기 검진

오전 11시       동네 내과 진료

오전 11시 30분 동네 슈퍼 세일 무를 사서 깎두기를 담기 위한 소금절임

정오                점심 식사(일본식 된장 라면)

오후 12시 30분  세탁기 돌리기(아이 교복을 깔끔히 입히기 위해)

12:30 ~13시    명일동 농협가기 위해 동네 산을 산책

13시               그동안 바뻐서 잊었던 정기예금 만료일을 한참 지난것을 찾음

13:30~14시     잠실로 이동

14시 ~ 14:40   서류를 찾는 업무를 함

14:40 ~14:52   강변 CGV로 이동

14:52 ~17:20   링컨 영화 감상

17:20 ~20:00   주말에 맛있게 먹을 음식 쇼핑

20:30 ~21시     아들과 또티아를 만들어서 먹으면서 뉴스시청

21시 ~ 21:40    빨래를 널고 와 깎뚜기를 만듬

 

휴우, 이제야 오늘 하루가 끝났다.

평소 시간차를 잘 이용하는 나로서는 주말의 장보기 시간을 절약하고 토요일을 온전히 쓰기 위해 오늘 모든 일을 헤치웠다. 몸은 나른 하지만 오랫만에 봄 햇살을 충분히 쐬면서 산책을 한 것이 참 좋았다. 친구가 문자가 왔다. "오늘 뭐하고 보냈니?"

나의 대답은 "잘~~~" 그래 정말 모처럼만에 마음을 비우고 잘 보냈다. 

 

코에서 코피가 날 정도로 팍팍한 스케쥴이었지만 오랫만에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아들과 먹고 나로서는 이 이상 더 무엇을 바랄 것인가? 일상의 잔잔함이 행복인 것을 눈에도 보이지 않는 우리꽃처럼 피었는지도 모르게 살짝 피었다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그리고 행복이라는 감정도 이름모를 들꽃처럼 잠시 잠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