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커피와의 전쟁

mama77 2013. 3. 19. 08:39

지난 주 복통이후 음식을 조심하고 있다. 특히 몸이 좋지 않으니 평소 먹던 커피가 죽을 먹는 느낌처럼 무거운 맛이었다. 차를 녹차와 둥글레로 대체하여 마시고 있다.

물런 식사도 절식을 하고 있다.

 

몸이 나른한 오후엔 커피가 간절하다.

그러나 지금 속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두 눈을 딱 감고 외면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차를 권하면서 나는 따뜻한 물 한 컵을 챙겨서 든다. 참 멋었다.

그러나 지난번 겪은 복통을 또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러니 참고 인내하고 평소 잘못된 내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몸은 편안해졌는데 문제는 회사에서 귀가 후에 지나치게 잠이 쏟아져 평소하던 일들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잠을 자지 않고 무언가를 했던가? 초저녁에 잠을 자는 사람들이 참 이상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정작 내가 초저녁에 쓰러져 잠을 자고 보니 그동난 나도 모르게 커피의 힘으로 움직여 옴을 알 수 있었다.

 

몸 상태도 많이 좋아지고, 여행의 여독도 풀리고 이젠 슬슬 일을 시작해야겠다. 봄기운에 따른 체력보강에 힘을 쓰고, 보고 싶은 책을 좀 읽어서 그동안 공동화된 머리를 충전함이 옳을 것이다.

 

오늘은 이육사 시인의 시를 찾아 보고 읽어 보는 즐거움에 빠져 볼까 한다. 산다는 것은 작은 잔잔한 미소를 띄울 수 있는 그런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