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

mama77 2012. 2. 7. 18:38

눈도 오고 날씨도 사나운 날, 나는 내 일상을 정리하고 있다.

간병인을 구하려 했는데 그래도 가족들이 모두 나서 주니 감사하다.

그 중에서도 친구 보경이가 만사 재치고 내 곁을 지켜 주겠다고 한다.

다행스럽게 아들도 봄 방학이라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연말 만나자는 친구들을 멀리하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었는데 내무심한 행동에 마음을 상하지 않았는지 염려가 된다. 내가 경황이 없었음을 친구들이 알고 나면 나를 용서할 것을 믿는다.

직장에 휴가 관련 직원에게 상담도 하였고, 상사에게도 이번 주에 말씀을 드려서 나의 공석을 알려야 할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소설을 쓰고 싶지만,

내게 부여된 시간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재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업무를 완수해 놓고 가야 할 것이다.

업무가 바쁜 3월이 아니라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칼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나는 지금 이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하루 하루 일상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짜증내지 말자,

감사하자,

그리고 힘을 내자.

오늘 치과에 가서 이를 맞추고 오는 토요일 이 치료를 완료하기로 했다.

차근차근

하나 하나

준비하고 실행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미사중에 내 생각을 했다는 직원의 문자를 보면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아직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많고,

아직도 내가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생긴다.

지금, 놀라서 떨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당신 주변에 당신도 모르게

그가 당신이손을 잡아주고, 그의 소리를 들어 주기 바랄 수도 있다.

인간은 때때로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극단적인 고독을 발견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