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로 주말도 공치고 말았다
토요일 아이의 진학문제로 여기저기를 조사하다 보니 마음이 산란하여 기운도 빠지고 몸도 의실의실한 것이 기분도 좋지 않다.
비가 내리지는도 모르고 있었는데 창 밖에 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커피를 한잔 타서 내리는 비를 바라다 보았다. 아마도 즐거운 생각으로 저 비를 보면 아마도 빗소리는 명랑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비 마저도 치적거리는 것 같아서 창문을 닫고 돌아선다. 아이가 컴을 독차지하고 있어 이메일도 열어 보지 못하니 조금 답답하지만 그래도 내가 어른이니 참아 보련다. 요사이 주말엔 방안에 누워서 있다. 봄과 여름 너무 많이 움직인 탓일까? 다시 기운이 나서 돌아 다녀야 되는데 아직은 힘이 나지 않는다.
추석 음식을 누워서 공수해 먹고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 있었는데, 막상 9월이 가고 나니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다. 해빛을 받아야 힘이 날까 싶어 요즘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 햇살이 참 좋다. 하늘도 참 맑고 드높아서 좋다.
가을은 차분하고 먹거리가 넉넉하니 부자의 마음을 주는 계절이라서 나는 이 맘때의 계절을 좋아 한다. 옷을 입고 스카프나 숄을 걸치는 이 계절이 나에게는 낭만과 감미로운 우수가 있어 나는 참 이 계절을 좋아한다.
가끔 사진을 잘 찍는 블러그인들을 보면 정말 멋진 가을날을 포착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 산책을 하듯이 사진블러그를 보고 있으면 마음도 한결 좋아지고 그 멋진 포착에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요즘 나는 교육이다, 계획이다 등등으로 나 자신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지고 못하고 있다. 다시 여행도 다시 실컷 노는 것도 해야 하는데 자꾸 뒤덜미를 잡혀서 침울해지고 의욕도 사그러들고 있다.
꿈을 꾸어야겠다. 살아 가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사진관에서 내 모습을 담듯이오늘 나태해지고, 우울해지는 내 마음을 살피고, 그 우울의 정체와한판 씨름을 한다. 씨름판의 징소리처럼 내 허한 마음을 깨어 줄 징소리가 필요한 날이다.
나를 깨어 줄 징소리여 내 귀를 때려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