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조언, 밑 빠진 독에 물 붓지 말아야 한다.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의지하려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못난 사람 중 하나가 스스로 부를 쌓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부모의 부를 하루 빨리 물려받기만을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P씨가 자신의 노후자금을 아들에게 빌려주었을 때 그 돈을 종잣돈 삼아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 돈 마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까먹게 된다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며 서로에게 원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조언, ‘증여’는 줄이고 ‘상속’은 늘렸으면 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녀들이 생각하는 ‘봉양’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상당히 가벼워진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부모에 대한 ‘효’가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보다 부모의 경제력에서 나올 때가 더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그러므로 무작정 한 번에 많이 주기 보다는 ‘지금 줄 것(증여)’은 조금 줄이고 ‘나중에 줄 것(상속)’을 더 늘릴 필요성이 있다.
막연하게라도 ‘자식이 내 노후를 책임져 주겠지’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더욱 더 천천히 주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심적인 부분은 자식에게 의지’하되, ‘경제적인 부분은 자립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조언, 자가로 이사를 했으면 한다.
아들과 딸에게 1억원씩만 주고 나머지 6억원은 P씨가 꼭 쥐고 있었으면 한다. 6억원중 5억원 선의 아파트를 매수해서 P씨가 실거주를 했으면 한다. 5억원대의 아파트여서 상대적으로 시세차익이 크지는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향후 빌라보다는 시세차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을 해서 생활비로 활용했으면 한다.
더 이상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 생각보다는 그 동안 고생했으므로 집을 활용해서 누렸으면 한다.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고, 매달 눈치 보면서 아들에게 생활비를 받아쓰는 것 보다 당당하게 내 집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생각된다. 주택연금(역모기지)으로 받는 돈과 기초연금 등을 합치면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생활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전세로 가면 돈이 녹아 없어지지만 아파트를 매수해서 자가로 살게 되면 주택연금으로 사용하는 돈은 향후 집값 상승분으로 어느 정도 만회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법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자식에게 지금 당장 더 줄 생각보다는 일단 P씨의 주거 안정과 노후자금을 먼저 확보해 놓는 것에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이사에 대한 부담은 나이가 들수록 더 커진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아파트를 매수해서 자가로 거주를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조언은 눈치 보면서 받는 삶 보다는 마음 편하게 주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조선일보 2024.12.16. 김리영 땅집고 기자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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