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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세계/관세사

국제화 시대의 떠오르는 직업, 관세사의 세계

'관세사'라는 직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난 1975년 생겨난 직종임에도 무역과 관련된 해당분야 관계자가 아니면,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겐 낯선 직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확대되고, 세계 각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이어지며 그야말로 '떠오르는 직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세사는 한마디로 수출입업자(화주)로부터 의뢰받아 대행하는 통관 및 무역업무 전문가를 말한다.
물품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오거나 또는 해외로 내보낼 때 화주들은 해당 물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수입물품의 경우 품목을 분류해 해당 관세 등을 부과하거나 수출입에 필요한 서류 준비, 통관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처리 등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관세사는 수출입 신고를 돕고 화주를 대리해 수출입 통관업무를 수행한다.
물론 일련의 절차를 화주가 직접할 수도 있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수출입 관련 법령을 체크하기란 일반인에겐 쉽진 않은 부분이다.
관세법인 나래의 백명윤 관세사는 "관세사가 되기 위해선 우선 관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부터 알아야 직업에 대한 오해도 없고, 이 길로 들어서는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과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잇따라 맺고 있는 가운데 시장변화와 함께 관세사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며 '떠오르는 직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은 FTA 관련 시장변화에 대해 관계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관세사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수출입 통관 대행업무외에도 관세법 및 환급특례법에 의한 관세 환급 업무, 관세법에 의한 이의신청 심사청구 및 심판청구의 대리, 물품의 검역·검사업무 등 대행, 세관의 조사 또는 처분 등과 관련된 화주를 위한 의견 진술의 대리, 무역 및 관세에 관한 각종 전문상담, 무역 송장 작성, 클레임 해결 등이며, 대부분 무역관련 업무절차 대행 및 물류관련 연계서비스를 한다.
백 관세사는 "관세사가 되려면 관세사 시험에 합격해야하는데 시험이 어려운 만큼 무역, 세무, 경제, 경영, 법학과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관세사 시험은 매년 1회 시행되며, 1차 객관식 필기시험과 2차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나뉘고, 1차 시험에 합격해야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
다. 만 20세 이상이면 학력, 성별, 나이의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백 관세사도 말했듯 시험이 다소 어려운데 시험은 관세법, 내국소비세법, 회계학, 관세율표 및 상품학, 관세평가, 무역실무, 무역영어 등 매우 전문적인 내용을 평가한다.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6개월간의 실무수습을 이수하고 관세사 등록을 한 후 관세사업무를 개시할 수 있다.
그는 "관세사 자격을 취득한다고 해서 탄탄대로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출입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관세 및 상품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하고 그외에 외국어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최근엔 관세사가 많이 배출되다보니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해당 인력이 많아지다보니 FTA 등으로 일거리가 많아진다고 해도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일단 관세사 자격증을 따면 개인 관세사무소, 합동 관세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다. 관세법인에 사원 관세사로 참여하거나 채용 관세사로 취업할 수 있으며, 통관취급법인 등에 들어갈 수 있다. 무역관련 기업체나 관세청, 세관 등 산하기관에서 일할 수도 있다.
백 관세사의 경우, 세관에서 근무하다 관세사로 일정 자격을 갖춰 관세법인에서 일하게 된 경우다. 관세사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무능력도 요구되기 때문에 백 관세사처럼 일정부문 관세청이나 세관 등에서 일할 경우 그 경력을 인정받아 관세사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더불어 실무능력을 쌓는 것도 중요한 만큼 바로 개업하지 않고 법인 등에서 일하다 독립하는 경우도 많다.
관세사는 재정관리 및 전산에 관한 능력, 세액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수리능력이 요구된다. 수출입 관련 문서들을 많이 작성하기 때문에 문서작성능력과 더불어 꼼꼼함과 정확성이 필요하다. 관세사도 조직에 속해 일하는 만큼 함께 일하는 사무장이나 사무원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기본덕목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경쟁이 심화되며 관련 전문지식과 더불어 업무를 유치할 수 있는 영업능력이 더없이 중요하게 요구되기도 한다. 일부에선 변호사시장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심한 만큼 영업적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꽤 된다.
관세사는 화주들이 물품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오거나 또는 해외로 내보낼 때 해당 물품에 대한 각종 통관업무를 처리해주는 이들이다.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확대되면서 관세사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관세사 현황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00년 1천725명에서 2008년에는 3천687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고, 개업자수도 3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일반인도 관세업무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기업이 관세 및 무역업무에 관한 자체 조직을 갖추면서 개업율은 2000년 42.8%에서 2008년에는 34.7%로 감소했고, 이런 추세는 계속 되고 있다.
FTA가 확대되고, 각 국가마다 협약 내용과 범위가 상이해 이에 따른 협약 수출입절차 이행, 원산지증명서의 발급 및 검증 등 새로운 업무가 생겨 관세사의 새로운 영역이 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이 많다.

백 관세사는 "FTA로 인한 수혜는 한시적일뿐,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한계가 있다"며 "관세사가 되기도 힘들지만 된다하더라도 예전처럼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 윤 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