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데뷔 1988년 서계의 문학 ‘성선설’ 등단 수상 2011년 제비꽃 서민시인상 2011년 제6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2005년 제2회 애지 문학상 2005년 제7회 박용래 문학상 1998년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시집 《우울씨의 일일》, 1990 《자본주의의 약속》, 1993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1996 《말랑말랑한 힘》, 2005 《꽃봇대》, 2011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2013 에세이집 《눈물은 왜 짠가》, 2003 《미안한 마음》, 2006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2009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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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부 /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발
또 한 발
2) 나를 위로하며 / 함민복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3) 자본주의 사연 / 함민복
성동구 금호 4가 282번지
네 가구가 사는 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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