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강변대로가 다이아먼드 반지처럼 보인다.

둘이 걷기 좋은 길로 한강의 강 모래가 살이 있어 옛 시절 광나루 해수욕장의 추억이 살아난다.

1960년대는 한강 물이 너무 맑아서 서울시민이 해수욕을 즐기고, 강 거러 광나루 한강호텔이 유명하기도 했다.
가능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릴 적 광나루 해수욕장에서 길을 잃고 펑펑 울던 수영복 차림의 나를 만나기도 하고, 물오리 가족들의 수영하는 모습도 보고, 가끔 철길을 따라 달리는 기차소리도 듣고 있자니
보광동에서 살았던 기억도 난다. 한강변을 끼고 나의 잊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한강을 건너던 돛단배도 떠오른다.
아주 아스라한 기억의 단상이다.

강가에는 아직도 해변의 모래 흔적이 살아 있어 그 가는 모래의 촉감을 발바닥으로 느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냥 걷다 보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걱정이 무게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서울에 이런 강가가 있다니 절로 감탄이 난다.

강변에 인적이 드문 곳에 비둘기와 까치가 노래를 하는 모습이 도시 속에 이런 자연이 살아 있어서 행복감이 든다.

멀리 워커힐아파트가 보이고 시민들이 강변 운동기구를 즐기고 있다.
한강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건강미가 넘쳐 난다. 진짜 서울 사람들의 진 모습인 것 같다. 영화 속 뉴요커나 시카고의 아침 조깅을 한 모습이 멋저 보이듯 나에게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 한강변을 꽃과 나무를 보살피고 있는 사람, 쑥을 캐는 사람, 강아지와 설렁설렁 걷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다.




봄 튤립이 실제 눈으로 봐도 사진 속 꽃처럼 선명하여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한강 순찰차가 출입금지 방지턱을 연고 넘어가는 모습이 신기하다. 아마도 응급상황 시에 이런 방식으로 차량이 출입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지조팝나무가 한참이다.

나루터 나들목 입구 가는 길목 산책로

'여행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야생화 1 (0) | 2021.05.05 |
---|---|
인천공항/잊혀가는 비행기 탑승 (0) | 2021.04.19 |
한강 강변 산책로 (0) | 2021.04.14 |
올림픽 공원 (0) | 2021.04.12 |
인도네시아/당꾸반 반라후화산 (0) | 2021.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