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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글모음

안개속에서/헤세

안개 속에서


헤르만헤세


신기하여라,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숲마다 돌마다 고독하게

어느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는 일 없고

모두가 다 외롭기만 하다.




아직도 나의 생활이 밝았을 때에,


나에게는 세상이 벗들로 넘쳐 있었다.


그러나 안개 짙은 지금은,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피할 수 없이,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를 떼어놓는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 현명하다 할 수 없다.




신기하여라,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인생이란 고독한 것.


아무도 남을 모른다.


모두가 다 고독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