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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깨어 있는 고통

깨어 있고자 하나, 때때로 깨어 있음에 너무 고통스러워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다.팔이 아픈지도 3개월째이다. 이제 보조기가 손가락이 움직임을 막지 않고 있지만 아직 손목이 자유롭지 않고 오랜 약 복용으로 늘 배에 가스가 차고 손목의 통증이 가끔은 내 이맛살을 찡그리게 한다. 찡그린 얼굴조차 예뻤다는 미인이 있지만 나의 경우 경직된 얼굴에 찡그림조차 있다면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더 명랑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회사 시간이 마감되는 시간인 5시30분에서 6시 사이가 되면 나도 모르게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 같다. 사실 나 자신조차 모르던 것인데 나를 도와 준다고 매일 나오는 봉사자가 하루는 "왜, 그렇게 끙끙거려요?"라고 물어서 안 사실이다.

그렇다 하루를 보내면서 내 자신이 하는 몸의 소리도 듣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나의 일이니 해결하고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부턴가 월에 하루도 좀 일이 없어 쉬네하는 느낌이 사라졌다. 그리고 주말엔 극도로 피곤감을 느껴서 외출도 하지 않았다. 지난 상반기의 나의 모습이다. 사실 하반기 좀 쉬어 갈 요량으로 상반기에 바쁜 일정을 잡았는데 내 소망대로 실천될지는 .......2019년 하면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나의 체력과의 전쟁이었고, 내 생애 가장 치열한 시간이었다.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해이기도하다. 내가 소망한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면서 내가 상상한 것을 실현해 내고, 또 짜투리 시간을 내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여행 할 수 있었으니 이만 하면 족핟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더불어 하나가 되어 준 고마운 분들을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 동안에 나는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한다. 지난 주말 아들이 자신의 방 정리를 오랫만에 했다. 아들처럼 나도 내 삶을 방 정리를 하듯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무언가 최면에 걸린듯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내가 바라고 원하고 소망하는 것을 희열을 느끼면 살고 싶다.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 나는 깨어 있고자 힘쓴다. 그리고 올 여름 내게 일어나 팔 수술은 내게는 보약처럼 큰 깨달음과 나를 객관화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당당하게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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