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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봄비 오는 날에는


봄비가 내리는 날이다.

한결 마음도 차분해지고 이제 진짜 2018년이 시작됨을 깨닫는다. 형식적이고 형식적인 명절을 보내고, 동계올림픽도 끝나고 나니 축제 후에 오는 피로감이 있었는데 다시 힘이 난다.

3월의 시작부터 신선한 봄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이제 진정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주변의 고덕 재건축을 위한 아파트 들이 모두 허물어지고 허허 벌판과 가림막으로 동네는 생경스러워졌지만 청소년 아이들의 발걸음과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는 봄과 함께 이 곳에 있다. 

어쩌면 젊은 거리를 가지 않아도 늘상 차 안에서 발걸음 속에서 그들과 함께하니 내 자신이 청소년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래서 교사들이 잘 늙지 않는 것 같다. 업무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무언지 나사 하나가 풀리어 조정이 잘 되지 않는다.

일상의 일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가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요사이 좀 멍한 기분, 새로운 생각을 막는 답답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럴 때 나는 책을 본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 나를 충전하는 방법은 독서 밖에 없다. 다시 평정심을 찾았다.

새봄에 맞는 삶을 짜 보아야겠다. 3월 주말엔 바람도 좀 쐬고 와야겠다. 그동안 너무 집안에 틀어 박혀 있어서 내가 좀 답답했나 보다. 심그런 봄 나물찬이 그립듯이 내겐 콧 바람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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