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는 잠은 꿀잠이라 했던가?
나의 경우 낯선 곳에서 마음을 비어 놓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즐기는 편이라서 잠도 꿀잠을 자는 편이다. 밤잠이 없다는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는 하루 일정이 마치면 샤워를 하고 시원한 냉수를 마시고 잠을 청한다.
물론 호텔 슈퍼에서 청도 맥주와 망고, 사과를 좀 사서 올라와 하루의 일정의 고단함을 풀기 위한 친구와 회포를 풀기는 했지만 지난 여정의 피로가 몰려와 깊은 잠을 자고 나니 태항산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항산 협곡으로 가는 길목에 멋진 산들과 기암괴석을 보니 삼일째가 되니 좀 무디어 지는 지경 쯤에서 산시성, 산둥성, 허난성 등의 3개 성에 걸쳐 있는 산맥을 보는 것이니 그 풍광이 멋지고 멋질 수 밖에 없지만 여행의 피로감이 좀 밀려 올 때이다.
태항산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니 가이드가 사진은 나올 때 찍어도 충분하다고 하면서 길을 서둘러 인솔하였다. 줄을 서서 가는 동안 역시 빵차가 기다리고 있다.
빵차를 타고 구비구비 산길을 오른다. 멋진 풍경 속에 우리 일행도 산의 일부가 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산이 있고 그 웅장함은 멋진 남성을 연상시킨다.
달리는 빵차 안에서 보는 풍경이 기가 막히다. 나는 빵차의 맨 앞 운전기사 옆에서 이 사진들을 찍었는데 담력이 있는 사람들은 빵차의 맨 뒤에 뒤로 앉아 풍광을 감상하는 당찬 사람들도 있다. 빵차는 산을 끼고 계속 달린다.
금방이라도 높은 산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곳을 우리나라 시골 버스가 달리듯이 머리카락을 날리도록 달린다.
정상이라면서 빵차에서 내리라 한다. 조금 걸으니 천경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정말 말 할 수 없는 비경이 눈을 사로 잡는다. 중국이란 나라는 보여 줄 것이 너무 많은 나라라 세계의 중심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줄도 모른다.
산 위에서 펼쳐지는 풍광과 산 아래 구불구불한 길을 멋지다고 감탄을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바로 보이는 절벽아래로 우리가 다시 다른 빵차를 타고 내려 간다고 한다. 각 구간의 행정구역이 달라서 빵차를 갈아 타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림 같은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 가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절벽 같은 곳 아래 작은 밭에는 어김없이 옥수수가 심어져 있다. 길 옆의 작은 밭에 작은 땅도 놀리지를 않으니 산촌사람들의 억척스런 삶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빵차를 타고 내려갔다 올라 갔다를 반복하면서 절경이 있는 곳에서 잠시 차를 세워 보여주기도 한다.
평보청운이라는 지점이 태항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산 정상인데도 새가 날고 있어서 참 묘한 신비감과 한갖 새도 산을 넘어 1800미터의 고지에서 유유히 나는 모습을 보니 참 새가 부럽기 조차 하다.
대협곡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이런 아름다운 협곡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저들은 매일 아침 어던 모습으로 잠을 깨고 또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 하는 물음이 인다. 만일 내가 저 아래 산골에 사는 사람이라면 매일 매일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근심도 걱정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태하산 협곡의 재미를 느끼라고 절벽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투명 유리판을 깔아 그 곳을 걷게하는데 산 아래를 내려보는데 현기증과 공포감이 밀려 온다. 중국사람들은 화산에도 잔도를 내어 그 대담함을 자랑하건만 나는 투명보호막이 있어도 두렵기만 하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장미를 만나고 협곡의 돌이 너무 많아 이곳 사람들은 그 돌로 지붕을 만들어 쓰고 있어서 다른 지역의 집들 보다 돌로 만든 예쁜 집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내 기와와 다르게 단층 민자 돌을 올린 모습이 독특하다.
대협곡의 멋진 풍경구를 배경으로 친구와 한장을 찍으면 바라보니 이처럼 높은 곳에 민가가 있다. 정갈한 꽃이 피어 있고, 특히 장미와 코스모스가 산 정상에서 만나니 정말 반갑고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돌집과 협곡의 풍경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주인장의 얼굴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이처럼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꽃밭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 또한 넉넉하리라 여겨진다. 돌로 쌓은 문이 이곳에 있는데 이곳을 세번 지나면 젊어진다고 하니 사람들이 서로 그 문을 통과하여 지나간다. 나와 친구도 그 문을 지나 본다. 야! 우리가 젊어졌구나 하면서 소리내어 웃어 본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의 뒤편이 왕망령쪽이란고 한다. 결국 우리는 천계산을 보고 왕망령을 보고 그리고 만선산을 태항산에서 바라보는 형국이다. 그러니 산의 앞 모습과 뒷 모습 그리고 옆모습까지를 바라보는 관광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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