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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제13회 철원마라톤 참가

 제13회 철원 마라톤에 참가를 신청하고 드디어 첫 9월 일요일 오전 9시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약 7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나는 오랫만에 시작한 운동이라서 5K를 신청하였다. 행사는 한국일보와 철원시 주최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라톤이라서 한층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마라톤이 시작하기 전에 참가하는 사람들만 봐도 참 즐겁다.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제 각각의 의상과 나름의 몸 풀기와 주최 측에서 미스코리아를 동원하여 미스코리아와 함께 하는 몸풀기 체조도 이색적이고 즐겁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마라톤이 국제대회로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서 또한 볼 거리가 많고, 주최측에서는 회비에 비해 청원 오대쌀 3K와 철원 상품권 6천원을 기념품으로 증정하여 당일 먹거리를 보조해 주는 배려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자 ~~

슬슬 몸을 풀어 볼까요?

평소 운동이 부족한 나는 마라톤을 위한 사전 운동법을 철원에 내려오는 전문인의 조언을 듣고 매일 매일 뛰는 습관과 자신들의 국제 경기 참여 이야기등의 철원으로 내려오는 동안 즐거운 대화도 무척이나 나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열심히 운동해서 압록강변을 뛰는 사람들을 상상하니 그 또한 멋진 것 같다. 이국의 강가를 그리고 이국의 공기를 사르면서 뛰는 즐거움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내가 목표한 5K 달성이 우선이기에 몸을 풀어 본다.

DMZ 속에 있는 철원 평야를 바라보면서 뛰기라기 보다는 걷기로 나는 오늘 워밍업을 할 예정이다.

평소 과한 운동을 하지 않고 걷기를 즐긴다면 마라톤 코스는 5K와 10K가 가장 좋을 것 같다. 벌써 벼가 익어서 벌판이 노랗고, 멀리 보이는 산세와 드 넓은 평야가 참 멋지다. 거기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을 들판을 걷는 즐거움이 참 좋다.

콧등에 스치는 바람과 하늘 높이 나는 잠자리의 무리가 가을을 알려 준다. 가끔씩 펜션들의 앞 마당의 과꽃이며 풀꽃들도 참 예쁘다.

뛰다 걷다하면서 넓은 들판만 바라 보아도 속이 펑 둟린다. 얼마나 오랫만에 바라보는 지평선인가?

 

달리기를 마치고 풀 코스와 하프 그리고 기타 영역의 수상자 시상이 있고 이제는 잔디밭에 절퍼덕 앉아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 운동 후 먹은 간식 맛이 그만이다.

근처 식당에서 막국수를 사 먹고 임꺽정이 호령했다는 고석정을 찾아 갔다. 바로 광장에서 200미터거리에 이런 멋진 주상절리가 있다니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1억년전으로 올라 간다.

수영금지라는 팻말이 있지만 열기에 쌓인 사람들이 무로 풍덩 수영을 하고, 유람선이 물을 사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어떻게 광장 옆에 바로 이런 풍경이 있는지 믿어 지지 않지만 정말 멋진 풍경이 땀을 식혀 준다.

사실 너무 일찍 돌아와 10K를 신청할 걸하는 후회도 하였지만 남은 시간에 관광안내소에서 관광지도 소개 받고 커피도 마시면서 철원을 다시 방문할 계획을 짜 본다. 철의 지대, 노동당사, 땅굴, 김일성 별장 등의 철원 이미지가 있지만 버스로 짧게 짧게 본 경우라서 참 볼 것이 많은 곳이고 무엇 보다 놀란 것은 젊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과 적절한 온도와 아름다운 사람들 속에 첫 가을 나들이가 참 풍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