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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단양 3/ 천동동굴은 아이들의 놀이터 같다

고수동굴이 내부수리로 꿩 대신 앍이란 심정으로 같은 방향의 천동동굴을 향했다.동굴에 관심이 없는 일행은 아랫쪽 입구에서 막걸리를 먹겠다고 하여 3명만 동굴쪽으로 향했다.

도무지 동굴이 있을 것 같니 않은 평범한 소백산 자락을 감상하면서 산길을 들어섰다.동굴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 본다. 특별한 표정이 없는 것을 보니 특별한 느낌이 없는 작은 동굴일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산에 오르는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한다.

 

 

동굴 입구 매표소도 한가하다. 오래 전 1970년대 동국대 동굴 탐험대원이던 큰 오라버니의 황토와 끈적거리는 흙 투성이의 바지가 생각난다.  오라비가 주말에 동굴 탐험을 하고 돌아와 땀 냄새로 절은 옷을 벗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면서 약간 들떠서 말하던 오빠의 모습.

천동동굴은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에서 서북쪽으로 8㎞ 떨어진 해발 300m 지점에 있는데  이 동굴은 1976년 12월 마을 주민이 박쥐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현재의 굴을 발견했다고 한다. 천동동굴은 비교적 작은 동굴이지만  1977년 2월부터 한국동굴학회와 일본학자들의 발굴 조사가 있었다고 한다.

동굴이 위치한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의 지명은 마을 가운데 샘이 있어 샘골 또는 천동이라 불렸다.  이 동굴은 부근에 다리안 폭포가 있어 앞으로 관광개발이 기대된다. 특히 2차 생성물인 동굴퇴적물들이 많아 동굴 실험실로 인정받고 있다. 1977년 12월 충청북도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ㄴ이도와

 

천동동굴 앞에는 관리인이 꼭 모자를 쓰도록 안내를 하여 나는 그동안 바문했던 큰 동굴을 생각하고 별 의미 부여 없이 모자를 적당히 쓰고 굴 입구로 들어 서니 정말 시원한 냉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좁은 길과 무릎을 꿇고 기어서야만 들어가야 하는 굴의 난이도와 헬멧에 부딪치는 돌 끍히는 소리에 다시 헬멧을 똑바로 묶고 긴장을 하면서 동굴을 관람하였다. 사실 너무 작은 동굴이라서 싱거운 듯 하지만 그동안 내가 본 동굴 중에 가장 인상적인 동굴이기도 하다.

이런 작은 동굴은 석주를 보다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과 이곳 동굴의 특징은 동물의 배설물이 있어서 과학자와 탐험대의 연구과제를 주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애도 어린이도 놀이터의 빈 공간을 찾아 미끄럼을 타듯이 손잡이를 잡고 걷는다.

영월의 고씨동굴의 경우는 배를 타고 들어가던 시절이 매력이 있었는데 이제 개발과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다리로 만들어져 있다.

동굴 관광은 적어도 4만 전에서 8만 년으로의 시간 여행을 거슬러 올라가는 매력적인 시간 여행지이다.  그래서 그 추적추적하는 습기와 냉기가 그 여행의 느낌이다.

또한 원시인이 잠시되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지만 야무진 동굴을 걸으며, 시간여행을 한다. 앞서 가는 일행이 비지땀을 흘린다. 직립보행을 막고 내발 짐승도 되어 보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 석주 사이로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보니 요소 요소에 형상에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석주를 가장 가까이 보는 매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동굴의 주종은 석회암 카르스트(Karst) 지형에  분포하고, 석회동굴의 형성과정은 땅 표면에서 스며든 지하수가 땅속의 석회암층을 용해시키면서 땅속에 스며들어 지하수류를 이루게 되며, 이 지하수류가 흘러 지나간 자리의 공동(空洞)이 바로 석회동굴이다. 동굴의 천정에는 종유석이, 바닥에는 석순이 발달하는데, 이들이 합쳐진 것을 석주라고 한다. 우리나라 석회동굴의 생성연대는 4만~8만 년으로 추정된다. 종유석의 나이는 직경 5mm에 길이 1cm 정도면 약 15년의 세월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굴 관람을 마치고 일행과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죽령(竹 )터널{ L = 4.6 Km}을 넘어 풍기로 가면 소고기가 맛있는 곳이 있다며 기에 풍기인삼홍삼센터를 찾아갔는데 매부 수리중이라면서 인삼을 파는 장사분이 근처 맛있는 농협이 있으니 그곳에서 식사하면 좋다고 친절하게 건물 주차장까지 나와서 길 안내를 해 주었다. 이 인삼을 파는 곳의 내부는 너무나 넓어서 깜짝 놀랐고 상인들의 친절에 두번 놀랐다.풍기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

 

홍삼센터를 빠져나와 영주축산한우프라자로 향했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좀  많은 부를 이루고 있는지 젊은 연인들도 많이 들어 간다. 입구부터 고기가 싱싱하고 맛날 것 같다. 우리 일행은 고기를 시켜서 굽기  시작하였다.

입안에 육즙이 느껴지고 혀 끝에 가촉이 좋다. 남의 살을 먹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작년 가족 여행시 강원도 횡성한우센터에서 먹었던 소기가 생각난다. 나의 경우 가능한 고기를 먹지 않는 편인데 이곳에서 소기기 맛을 본 후 고기를 안 먹을 수가 없어서 요사인 양질의 소고기를 가끔 먹는다.

그러니 거의 1년만에 소고기 다운 소고기로 배를 채우고 이곳 앞 마당 정자에 누우니 멀리 죽령을 넘는 기차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곳에서 부채살처럼 모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지난 밤 밤새 게임과 이야기로 새벽녘에 잠이 들었으니 운전을 위해 잠시 쉬어 가자했다. 짧은 단잠이 소고기 맛처럼 맛났다.

 

아껴 먹고 찾아 먹은 소고기처럼 앞으로 동굴여행을 가끔 가야겠다. 참고로 우리나라 동굴 현화을 소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