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부터 비가 내렸다. 7월 23일 태풍이 불어와 시원한 장마비가 내린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부여로 향했다. 비가 내리기도 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공간을 오가면서 나는 백마강에서 잠시 배놀이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걱정하였지만 정작 궁남지에 도착하여서는 궁남지 하나만 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궁남지는 지난주 연꽃 축제가 종료되어 화려한 연꽃의 향연이 없으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내렸는데 마침 비가 내리기 보다는 가는 안개 같은 비가 내리고 있어 더욱 몽환적인 연꽃바다를 보여 주었다.
궁남지를 다른 블러거들의 화면을 보고 궁남지가 어디지? 라고 물었는데 정작 부여있다는 것은 이곳 여행을 계획하면서 관광지도를 통해 알았다.
한 바퀴를 걷고 돌아 본 후 주차장 쪽으로 걸어 나오는데 너무 귀여운 오리가족이 연꽃가를 거닐고 있다.
사람들이 없는 순간을 이용해 넓은 연못으로 새끼들을 안내한 후 마지막 자신이 연못으로 향하는 엄마오리를 본다. 멀리 할머니들이 이 귀여운 오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걸어 오고 있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길이 곧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에 필요치 않은 것은 없기에 내가 중요하듯 다른 것들도 누릴 권리가 있을 것이다.
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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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릴 때와 비가 내리지 않은 때 찍은 사진이 참 대비가 된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우산을 쓰기도 쓰지 않기도 그러하여 그냥 비를 맞으면서 궁남지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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