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노릇을 한다는 것이 무어란 말인가?
이틀동안 소식이 없던 아들이 돌아오고 나니 모든 긴장이 내려 앉는다. 이런 걱정도 언젠가는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새벽 2시에 들어와 그간의 일을 이야기한다. 밤 9시경에 전화가 와서 이제 집에 들어가요하고 전화를 한지 한참을 기다리다 지쳐서 자리에 누우려는데 아이가 문을 두두린다.
철없는 아이가 이제 막 어른이 되려는 관문 앞에서 엄마인 나는 그저 바라다 볼 수 밖에 없다. 내 부모가 나를 이런 마음으로 길렀겠구나하는 마음이 든다. 나 혼자 때대로 부모를 원망도 하면서 현재의 나인데 아들을 바라다 보는 마음이 편치는 않다.
부모 뜻대로 자라 주었으면 좋으련만 아이는 이젠 내가 모르는 세계를 찾아 길을 헤매고 있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그 사람의 숙명이라고 나 자신도 내가 무엇이 되어 보겠다는 것은 없었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이곳에 인연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가 가진 경험과 나의 상상력으로 현재에 있다.
아들도 아들 자신이 말하듯이 무엇을 하든 그 사람하기 달린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한다. 그저 엄마는 아들을 믿어주고 바라다 보는 것이 전부임을 깨닫는 아침이다.
안개기 낀 아침이 더욱 나 자신을 혼미하게 한다.
지난 주말 렌즈를 새로 했는데도 감기 탓인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머리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운 아침이다.
새로운 한 주간 앞에서 나는 겸손과 인내를 가지고 한주를 살아 낼까한다. 이제 나 자신의 시간을 잘 운영하여 버려지는 시간을 긴축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아들은 주중에나 만날 수 있으니 이제 주중의 시간 관리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 그동안 놓았던 브러그 관리도 짧은 상식 공부도 시작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