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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안동 찜닭과 친구의 마늘밭

 

친구가 의성으로 귀농을 시작하였다.

친구의 마늘밭과 지난 봄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가 밭 가운데 있다.

사실 이런 무덤을 보고 나는 놀랐다.

어떻게 밭 가운데 무덥을 놓을 수 있을까?

 

무덤은 선산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는 장면이다. 일본의 경우 마을의 집근처 공동묘지가 있으니 장레문화의 다양함 같다.

 

 

 

 

 

초보 농사꾼인 친구는 농촌지도소에서 농부교육을 받고 있단다.

위의 마늘밭은 기계가 심은 마늘로 오늘 작업은 비닐 속에 있는 마늘 입파리를 호미로 구멍을 뚫어 비닐 밖으로 빼주는 일손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안동 답사길에 친구에게 들렸는데 일손이 귀하다니 도울 수 밖에 그러나 나는 과연

이 긴 이랑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친구의 노모가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노모와 같은 이랑에서 시작하여 일을 하다가 너무 허리가 아파서 산책을 했다.

가까이 과수원을 거닐어 본다.

멀리서 친구가 차에 틀어 논 음악이 아려히 들린다.

농부는 도인의 경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쪼그리고 앉아 쉼없는 동작을 하는 것이니, 어쩌면 나 같은 사람은 잡념에 빠져서

몸은 밭에 있고,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친구가 밭일을 마친 후 식목일에 심을 나무를 사러 안동장에 나가자고 했다.

안동에 왔으니 안동찜닭은 필수라면서

안동시장에 첫번째에 있는 찜닭집으로 들어섰는데 이 가게주인의 친구의 고교동창이 하는 곳이란다.

 

찜닭을 시켰는데 너무나 푸짐한 접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일도 힘들었고, 배도 고파서 맛나게 먹었다.

무슨 한약재를 넣었는지 닭의 비린 맛이 없고, 보기보다 맵고 맛이 좋다.

특히하게도 당면을 넣어서

후룩후룩 먹는 재미도 좋다.

역시 일하고 먹는 음식은 더 더욱 맛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