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임방공지사항

서울에서는 별 보기 좋은 곳 10선

북악산 팔각정에서 촬영한 서울의 별. 별이 움직인 모습이 나타난다.

11월 별 보기 좋은 날 23일~26일

깜깜한 시골 밤하늘을 보고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의 무리를 발견한 후 탄성을 지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서울 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짐에 따라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별을 관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운타운을 벗어난 공원가 등 도심 곳곳에서 별을 발견하는 일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것. 숲이나 나무로 둘러싸인 여의도 공원의 경우 조명이 밝지 않아 특히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산, 우이동 도선사 근처, 상계동 역시 별을 쫓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유혹하는 곳. 별 보기 좋은 조건은 주변 조명이 적고, 초승달·그믐달 등 달빛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 따르면 11월에 별 보기 좋은 날은 23일(수)~26일(토)로 그 중에서도 특히 25일과 26일이 좋다. 육안으로는 보이지만 카메라에는 잘 포착되지 않는 것이 바로 별자리. 위 사진 속에서 밤하늘에 줄이 죽죽 그어져 있는 것은 사진가들이 몇 시간 동안 별이 움직인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낙산공원과 팔각정 등 10분 거리 도심에서 별 봐

집에 천체망원경이 있다면 고층빌딩이 없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근처 공원에서도 안드로메다 카시오페아, 페가수스 등 대표 가을 별자리를 서울시에서 볼 수 있다. 별자리 명칭은 신화 속 에티오피아 왕가의 명칭에서 유래됐는데, 특히 페가수스 별자리는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가을철 대사각형’이라 불린다. 가을철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 별로 사용되고 있는 별 . 별을 확인하고 싶다면 멀리 나갈 것도 없다. 10분 거리의 한강공원, 예술의 전당과 대성사, 독립문 근처와 올림픽 공원만 가도 별들의 무리를 볼 수 있으니까. 다음은 서울시와 아마추어천문학회가 발표한 도심 속 별자리 명당 10선이다. 이 장소들을 찾는다면 망원경을 든 수많은 아마추어 천문인과 수많은 사진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아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연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보자.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때론 신파도 추억이 되니까.

도심 속 10분 거리 별자리 명당 10선

·대학로 낙산공원(종로구 동숭동)
·양천구 계남공원(양천구 신정동)
·예술의전당과 대성사(서초구 서초동)
·독립문 근처 & 안산공원 (서대문구 연희동)
·개운산 공원(성북구 돈암동)
·응봉산 공원(성동구 응봉동)
·올림픽공원(송파구 방이동)
·한강공원 반포지구(서초구 반포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 한강공원 난지지구(마포구 상암동)
·북악산 팔각정(종로구 평창동)

대학로 뒤 숨은 명당, 낙산공원

대학로에서 10분만 뒤로 돌아가면 조용한 낙산공원이 나온다. 공원 근처에 차를 대고 조금만 걸으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하늘의 별을 만날 수 있다. 연극 한 편 보고 나서 밥을 먹은 후 소화도 시킬 겸 낙산공원을 걷다 보면 공연을 본 단상이 두런 두런 이야기 꽃으로 피어난다.

서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북악산 팔각정

돈암동 아리랑 고개길을 올라 스카이웨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팔각정 휴게소가 있다. 이곳에서 별뿐 아니라, 호젓한 분위기의 서울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띠처럼 둘러쳐진 서울성곽 너머로 펼쳐진 서울 야경은 환상적. 성곽길은 그저 걷기에도 좋은 길이니 걷다가, 별 보고 쉬었다가 또 걷자.

밤하늘은 님과 함께, 독립문 근처 & 안산공원

야간산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안산공원도 도전할 만 하다. 안산은 독립문 역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큰 돌산으로 별 뿐만 아니라 서울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초보자도 15~20분이면 오를 수 있으니, 힘든 길은 아니다.

하지만 밤길이므로, 든든한 보디가드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다. 한성과학고교 쪽으로 오르는 길과 연세대학교 북문 근처에서 오르는 길, 봉원사 길 등 다양하다.

전시보고 별도 보고, 예술의 전당과 대성사

예술의 전당은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도 공기 맑기로 소문난 곳. 따라서 별이 아주 잘 보인다. 예술의전당 이곳 저곳을 걸으며 별을 보거나 뒤편 우면산을 5분만 걸어 올라가 보자. 운이 좋아 대성사까지 간다면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천체망원경 볼 수 있는 양천구 계남공원

맑은 날 양천구 계남공원에 가면 망원경을 들고 별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역 시민들을 위해, 별을 사랑하는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서 별을 보여준다. 고가의 장비이니 조심해서 살펴보도록 하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말 것.

카메라를 잊지 마세요, 응봉산 공원

야경이 좋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응봉산 공원. 정상의 정자에 오르면 서울 숲이 내려다보이고, 한강을 따라 흐르는 자동차의 멋진 행렬도 볼 수 있다. 아무리 야경이 멋지다 해도 야간 음주는 위험하니 조심할 것. 술 마시며 별을 보면, 내려오다 넘어져 정말 별을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별 여행, 올림픽공원

널찍한 장소에다 주변에 빌딩이 없는 올림픽공원은 산책하면서 별을 보기 좋은 장소다.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기다가 음료수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주위 아파트 불빛만 잘 피하면 멋진 밤하늘을 만날 수 있다.

일단 누워요,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 한강공원 난지지구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과 한강공원 중에서 가장 어두운 난지지구는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중 하나. 노을공원은 일몰 후 평균 1시간 정도면 출입이 제한되므로 이후에는 한강공원 난지지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다.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안다.

다이어트와 함께, 개운산 공원

성신여자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옆 개운산에 오르면 넓은 운동장이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로등이 켜져 있긴 하지만, 조금 옆으로 비켜서 하늘을 바라보면 넓게 트인 하늘을 볼 수가 있다.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으므로 주차 공간 때문에 망설일 이유는 없다.

돗자리를 준비할 것, 한강공원 반포지구

음악이 흐르는 뮤직 분수 사이로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흐르는 강물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밤하늘의 별들. 종종 근처에 사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천체망원경을 들고 나타나기도 하니 망원경이 보이면 별을 보여 달라고 먼저 말을 건네보자.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별 보기 좋은 날

·음력 매월 21일~30일 밤 12시가 지나야 달이 뜨기 때문에 별을 보기 좋다.
·음력 매월 1~4일 해가 지면 서쪽 하늘에 초승달이 떴다가 금새 지므로 별을 보기 좋다.

※ 자료제공 = 서울시청,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킴이 블로그, 한국천문연구원

[글 = 박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