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평 통방산 명달리 계곡 | 오염되지 않은 계곡과 숲
경기도 근방에서 한여름에 한가한 계곡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양평군의 명달리 계곡은 북적거리는 피서철만 빼고 나면 금세 오지로 변한다. 아직까지 비포장길이거니와 울창한 숲만 무성한 그곳. 첩첩산중 정적을 깨는 계곡물 소리가 멋지다. 그늘이나 널찍한 바위 위에 드러누워 낮잠을 청하면 신선이 된 듯하다. 계곡에는 가마소와 병풍소, 박쥐소 등 연못과 여울목이 겹겹이 이어진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시원한 계곡과 숲이 계속된다. 이 계곡은 통방산(650m)에서 발원한다. 그저 계곡에 발 담그고 도시락과 과일을 먹거나 생각없이 물 속에 퐁당 빠져도 좋다. 도로 중간 즈음부터 휴대폰이 불통되므로 잠시 속세의 끈을 놓아보자. 여름철이면 입장료를 받는다. 명달리 생태체험 문의: 양평군 산림과(031-770-2417)
●찾아가는 법
미사리~팔당대교를 넘어 양평까지 이어지는 6번 국도를 타고 양수리 도착. 양수리에서 363번 지방도 이용, 수입천을 따라 벽계구곡으로 올라간다. 이항로 생가까지의 길이 생각보다 길다. ‘일주암’ 팻말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혹은 문호리에서 우측 정배리 쪽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초입이 약간 헷갈린다. 중미산 쪽을 향해 계속 가다보면 왼쪽 명달리, 노문리라는 팻말이 있다. 이 길을 이용해 고갯길을 넘어서면 명달리 생태체험 마을과 만난다. 나올 때는 정배리로 난 새 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르다.
●별미집과 숙박
수입리나 명달리 쪽에는 잘 지어놓은 음식점이 많다. 정배리 쪽에 있는 시골여행(031-774-3213)을 권할 만하다. 미리 예약해야 하는 오리한방백숙과 두툼한 국산 돼지고기 숯불구이도 일품이다.
2. 양양 남설악산 주전골과 오색온천 | 여름철 은어와 뚜거리탕이 제철
남설악지구에 속하는 주전골은 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주전골은 옛날 산도적이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 이곳은 남설악지구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고 있다. 절경을 감상하려면 약간의 트레킹이 필요하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오색약수터에서 용소폭포까지 가는 것이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이 연이어지는 길은 평평해서 가족 여행지로 충분하다. 성국사 절집을 지나면 계곡 옆으로 난 철분약수터가 있는데 제2의 오색약수터다. 선녀탕, 용소폭포에 이르면 주전골의 백미와 만난다. 트레킹할 힘이 더 남아 있다면 선녀탕에서 12폭포까지 올라도 좋다. 거리는 0.8㎞로 짧지만 경사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것. 주전골과 함께 연계할 수 있는 것은 온천욕. 탄산천의 온천욕은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양양 남대천에서 은어잡이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
강원도 홍천·인제를 거쳐 민예삼거리. 한계령 고갯길 넘어서면 용소폭포 매표소가 나오고 더 내려오면 오색온천 입구다. 현리에서 필례령 고갯길을 넘어서도 된다.
●별미집과 숙박
양양 남대천 주변에는 여름철이면 은어회와 뚜거리탕이 제철이다. 천선식당(033-672-5566)이 괜찮다. 또 양양읍내에 있는 단양면옥(033-671-2227)에서는 시원한 냉면을 즐길 수 있다. 오색단지의 산채요리나 오색온천 식당의 시래기국이 괜찮고 남설악식당(033-672-3159)도 괜찮다. 또 오색허브농원(033-672-0462)에서는 허브를 구경할 수 있다. 숙박은 오색 그린야드 온천장(서울 예약사무실 02-782-9971), 호텔(033-672-8500, www.greenyard.co.kr)을 비롯해 여럿 있다.
3. 울진 덕구계곡 트레킹과 온천욕 | 싱싱한 회와 대게의 유혹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 앞에 있는 응봉산(999m) 덕구계곡은 꼭 한번은 찾아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온천에서 자연용출장까지 산행거리는 4㎞. 다소 긴 거리지만 계곡을 따라 이어져 지루하지 않다. 기암 속에 계곡 물줄기가 계속 이어지고 선녀탕, 용소폭포, 효자약수 등 절경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몇해 전 수해 후 계곡을 복원하면서 12개의 ‘세계의 다리’를 만들어놓아 볼 만하다.
시원한 계곡은 탁족을 즐기기에 충분하며 간간이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트레킹의 종점은 자연용출장. 하늘을 향해 뿜어내는 뜨거운 용출수는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한다. 용출장에는 물을 떠마실 수 있도록 바가지가 놓여 있으며 덕구온천에서 관을 연결해 쓰고 있다. 거리는 길지만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길이 험하지 않아 가족동반 트레킹 코스로 최적이다. 덕구온천에서 멀지 않은 구수곡 휴양림은 아직 손때가 타지 않았으며 일출을 볼 수 있는 나정, 봉평해수욕장도 괜찮다. 또 죽변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 세트장이 있다.
●찾아가는 법
울진~삼척을 잇는 7번 국도의 중간지점, 울진에서 약 18㎞, 삼척에서 약 53㎞ 지점인 부구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917번 지방도로로 약 10㎞ 지점. 또는 중앙고속도로 이용해 풍기나들목~영주~봉화를 거쳐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별미집과 숙박
울진 바닷가의 여름철에는 대게 대신 ‘너도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덕구온천에서 멀지 않은 죽변항의 방파제회센터(054-783-9713)에서는 회를 싼 값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부구 쪽의 창해횟집(054-782-3371)은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2층 건물로, 회 또한 깔끔하다. 불영사 앞에 있는 불영사식당(054-782-9455)은 간단하게 맛볼 수 있는 산채요리가 있다. 숙박은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7, 02-517-9286, www.duckku.co.kr), 구수곡 휴양림(054-783-2241), 벽산 콘도, 모텔 등을 이용하면 된다.
4. 불명산 화암사와 붕어찜 | 폭포산 절경 끝자락의 화암사
전북 완주군의 불명산(428m)은 산보다는 화암사라는 절로 더 유명하다. 가천리와 운주면 장선리, 금당리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모산(母山)은 운장산(1126m)이다. 절까지는 15분 거리. 하지만 화암사까지는 협곡과 암벽을 건너야 한다. 수십 개의 철계단도 올라가야 한다. 여름철이면 온 산은 폭포 일색으로 변한다. ‘폭포산’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 천길 음습한 구석에 폭 파묻힌 폭포는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낸다. 그 끝자락에 화암사라는 절이 반긴다. 절 앞에 서면 우화루(전북 보물 제662호)가 있고 극락전(전북 보물 제663호), 산신각, 적묵당, 요사채 등 크고 작은 8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국내 유일의 하앙식(下昻式) 건축양식이라는 극락전은 보수공사를 끝내고 말끔해졌다. 하앙식 공포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구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해 목조건축구조 연구상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단다.
행여 화암사에 물줄기가 말랐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신흥계곡을 찾으면 된다. 골이 넓지도 수심이 깊지도 않아 가족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생태체험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대둔산도 함께 연계하면 좋다.
●찾아가는 법
호남고속도로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안영나들목~17번 국도를 이용~대둔산을 거쳐 가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혹은 경부고속도로 옥천 교차로~37번 국도~마전(추부) 17번 국도~대둔산 입구~제2용복교를 잇는 길이 있다.
●별미집과 숙박
화암사 주변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인근의 신흥계곡 내에는 영화산장(063-262-3853)이 괜찮다. 또 경천 저수지 주변으로는 이름난 붕어찜 집이 밀집되어 있다. 맛이 좋아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산수장(063-263-5078), 화산식당(063-263-5109), 약수가든(063-262-2603)이 있다. 특히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는 산수장의 분위기가 좋다. 숙박은 1998년 7월 개장한 고산 자연휴양림(063-240-4428, 고산면 오산리)의 산막을 이용하면 된다.
5. 태백 금대봉 검룡소와 연탄불 한우고기 | 차디찬 계곡물에 온몸이 와들와들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 태백은 여름이 짧고 서늘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타 지역보다 여름철에도 서늘해 피서에 좋다.
태백산 이외에도 여름철 꼭 찾아봐야 할 곳이 검룡소다. 검룡소는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인 사조동 금대봉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1㎞가 채 안되는 거리. 산길은 가파름이 없어서 천천히 걸어도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길은 넓고 평평해서 걷기에 그만이다. 울창한 숲길이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검룡소에 이르면 계곡 옆으로 자그마한 폭포가 반긴다. 물 속에 발을 넣으면 과장해서 1초도 못 견딘다. 너무 차서 물놀이 즐기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최상이다.
가볍게 아이들과 물장구 치고 놀 곳을 찾는다면 절골계곡을 찾으면 된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이나 구문소도 좋다. 정선에서 만항재를 넘어갈 때 지나치는 정암사도 잠시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미인폭포도 볼 만하다. 삼척(원덕) 바다가 멀지 않으므로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법
태백을 찾는 길은 여러 가지다. 동해나 삼척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정선이나 영월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다. 태백 시내의 화전사거리에서 우회전,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을 넘어 하장 방면으로 약 10㎞쯤 달리면 왼쪽으로 검룡소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별미집과 숙박
태백에 머무를 경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우고기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연탄불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는 곳으로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하다. 고기맛이 고소해 씹을수록 맛이 난다. 물김치를 이용한 국수나 배춧잎을 듬성듬성 썰어 넣어 끓여내는 된장찌개도 별미다. 태백관광호텔(033-552-8181), 태백산 도립공원에는 민박촌(033-553-7460), 그린힐 모텔(033-554-0772) 등 다수 있다. 또 훼미리 보석사우나(033-554-3311)는 24시간 운영한다.
<여름 섬 베스트>
1. 우이도 | 아름다운 모래언덕이 압권
전남 신안 앞바다에 떠있는 우이도(牛耳島)는 모래로 유명한 섬이다. 주민들은 오랜 세월을 바닷바람이 싣고 오는 모래와 함께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 서말 먹고 시집간다”고까지 말한다.
우이도의 상징인 모래언덕은 섬 서쪽의 돈목마을에 있다. 주민들이 ‘산태’라 부르는 이 모래언덕은 조류와 바람의 합작품이다. 모래언덕의 수직 고도는 50m, 경사면의 길이는 100m, 경사도는 32∼33도쯤 된다. 언덕 남쪽의 돈목마을 청년이 고기잡이 나갔다 풍랑에 휩쓸려 목숨을 잃자 북쪽의 성촌마을 처녀가 상심해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남자는 죽어서 바람이 되었고, 여자는 죽어서 모래가 되었다고 말한다. 멀리서 보면 모래언덕의 형국이 여성의 하체와 흡사하다.
고운 모래가 깔린 돈목마을 백사장엔 꽃조개가 산다. 쪼그리고 앉아 날렵하게 생긴 갯벌용 호미로 김을 매듯 차근차근 긁다보면 툭 하고 자갈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십중팔구 꽃조개다. 호미는 민박집에서 공짜로 빌려준다.
돈목마을엔 차량이 전혀 없으므로 산책하기에도 좋다. 아이들 손잡고 다녀올 수 있는 돈목~모래언덕~큰대침이~성촌~돈목 산책길이 왕복 1시간쯤 걸린다. 우이도 특산품은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에 갯바위에서 채취하는 천연 돌미역. 한 단에 15만∼18만원쯤 한다.
●찾아가는 법
┃자가운전┃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1번국도~목포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서울(강남)→목포=매일 20∼30분 간격으로 수시(05:30∼19:00) 운행. 5시간20분 소요 △용산역→목포역=KTX(8회), 새마을(2회), 무궁화(7회)호 열차가 매일(06:35∼22:05) 운행 △목포버스터미널→여객선터미널=시내버스 수시 운행
┃배편┃△목포여객선터미널(061-243-0117)→우이도(직항)=섬사랑6호가 매일 1회(12:10) 운항, 3시간20분 소요. 어른 1만3300원, 어린이(만 3세 이상) 6650원 △우이도→목포=매일 1회(07:15) 운항. 시간이 자주 바뀌니 출발 전 문의할 것. 목포대흥상사(061-244-0005)
●별미집과 숙박
돈목마을에는 다모아민박(061-261-4455), 우림장(061-261-1860), 한승미민박(061-261-1740) 등 대여섯 집이 민박을 친다. 1실(3인 가족 기준)에 2만∼3만원. 섬에는 식당이 없다. 민박집에서 식사(1인분 5000원)를 제공한다.
2. 거문도·백도 | 등대가 아름다운 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거문도(巨文島)는 여수항에서 뱃길로 2시간을 줄곧 달려야 할 정도로 멀지만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섬이다. 동도, 서도, 고도 이렇게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서도는 온 섬이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사시사철 푸른빛을 띤다. 유림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한번쯤 동백나무 밀림을 거닐어보자.
유림해수욕장~능선 갈림목~신선바위~보로봉~목넘어재~거문도 등대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길을 걷지 않더라도 거문도 등대는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센 날이면 바닷물이 넘나든다는 목넘이재에서 동백나무가 우거진 언덕을 5분쯤 걸으면 등대가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등대정비사업이 끝나는 2005년 말이면 일반인도 등대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서도의 최고봉인 불탄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도와 서도 사이의 도내만(島內灣)은 잔잔한 호수다. 고도 언덕에는 당시 거문도에서 사망한 영국군 수병묘지가 남아 있다.
백도(白島)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70여리 떨어진 바위섬이다. 상백도와 하백도를 합쳐 모두 3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백도에는 희귀란(蘭)이 많이 자라는데 향이 너무 진해서 옛날 어부들은 짙은 해무가 드리워지면 백도를 등대 삼아 찾았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면 왕관바위, 물개바위, 시루떡바위, 매바위, 서방바위, 거북바위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찾아가는 법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순천 나들목~2번국도~순천~17번국도~여수~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서울(강남)→여수=매일 40∼60분 간격으로 17회(06:00∼17:50) 운행, 5시간30분 소요. 부산(20회)ㆍ대구(5회)ㆍ광주(수시)에서도 고속버스 운행 △용산역→여수역=매시 50분마다 12회(06:50∼22:50) 운행. 새마을호(3회) 5시간 소요, 무궁화호(9회) 5시간40분 소요
┃배편┃△여수(061-665-7070)→거문도=페가서스 07:40 14:00(거문도→여수 10:00 16:40), 엔젤호프 08:00 14:20(거문도→여수 10:30 17:00) 출항. 약 2시간 소요, 왕복 5만5900원 △거문도↔백도=1시간30분∼2시간30분 소요. 왕복 1만9000∼2만5000원 △패키지 상품은 거문도관광(wwww.geomundo.co.kr 080-665-4477)에 문의
●별미집과 숙박
부둣가에 하얀장(061-666-8053), 해동각(061-666-4242), 호반여관(061-665-8115)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2인 1실 2만5000∼3만원. 여름철은 갈치가 최고의 별미다. 섬마을식당(061-666-8111) 등에서 갈치회(3만∼4만원)를 맛볼 수 있다.
3. 통영 연화도 | 한 마리 청룡인 듯, 한 송이 연꽃인 듯
통영항에서 뱃길로 24㎞ 떨어진 연화도(蓮花島)는 바다에 핀 연꽃 같은 섬이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연화사(蓮華寺)는 쌍계사 조실(祖室;큰스님)인 고산 스님이 1998년 창건한 관음도량. 역사는 짧지만 기와를 포개서 쌓은 돌담과 8각9층탑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제법 운치가 있다.
연화사를 나와 제법 널찍한 오르막길을 10분쯤 걸으면 3층 석탑이 서있는 언덕마루에 다다른다. 연화도의 절경인 ‘네바위’와 ‘동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다. 뾰족뾰족 솟은 네 개의 바위섬은 마치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연상시킨다. 네 바위엔 아슬아슬한 벼랑 바위틈에서 자라는 ‘외돌괴 천년송’,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의 ‘거북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연화도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섬 주변엔 사시사철 씨알 좋은 바닷고기들이 넘쳐난다. 요즘엔 참돔, 돌돔, 농어, 뱅어돔 등 고급 어종이 많이 걸려든다. 역시 풍광 좋은 네 바위 근처가 최적지로 꼽힌다. 선착장 방파제 주변은 초보자도 손쉽게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섬에 마땅한 백사장이 없어 해수욕은 못하지만 아쉬움을 달래주는 짜릿한 손맛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나들목~3번국도~3㎞~사천(좌회전)~33번국도~고성~14번국도~통영~연안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서울강남→통영=매일 11회 운행(07:10∼18:40), 5시간 소요 △서울남부→통영=매일 11회(09:30∼18:00) 운행. 5시간 소요 △대전동부→통영=매일 8회 운행(07:30∼19:00). 3시간 소요 △대구서부, 부산서부 터미널에서 통영행 수시운행
┃배편┃△통영여객선터미널(055-648-2927)→연화도=욕지1호가 2회(06:20 15:00) 운항, 1시간10분 소요. 어른 7200원, 어린이(만 3세 이상) 3600원
●별미집과 숙박
우리민박(055-642-6717), 화원민박(055-645-2242) 등 10여 가구가 민박을 친다. 대부분 민박 손님에게 식사(1인분 5000원)를 제공한다. 부둣가에 자연산 회를 파는 횟집이 여럿 있다.
4. 남해도 | 풍경 수려한 한려수도의 ‘맏형’
한려수도에 있는 남해도(南海島)는 장마철에도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섬이다. 1973년에 남해대교가 세워지면서 일찍이 절반이 육지화되었고, 2003년에는 창선연륙교가 연결되면서 남았던 부분마저 육지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바다 한가운데 죽방렴(竹防簾)이 보인다. 이는 참나무 수백 그루를 개펄에 V자로 벌려 박고 안쪽에 촘촘하게 대나무 발을 쳐서 고기를 잡는 우리나라 전통의 원시어업방식이다. 죽방렴 갈치회로 입맛을 돋운 후 3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물건리 방풍림이 반긴다. 350여년 전 심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후박나무 때죽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 곳이다. 이 숲은 거센 해풍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면서 고기떼를 유인하는 역할도 한다.
다시 해안도로를 끼고 남쪽으로 달리면서 아름다운 미조항을 지난 뒤 상주해수욕장을 만나면 금산(701m)이 손짓한다. 정상 부근에 자리잡은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함께 한국의 3대 관음도량으로 이름 높다. 금산에서 내려와 앵강만을 왼쪽에 끼고 달리면 계단식 논으로 잘 알려진 가천마을이 나온다. ‘다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마을답게 생김새와 크기가 각각인 500여개의 논밭이 독특한 풍광을 이루고 있다. 남해도 여행의 마무리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바다인 노량해협이다. 충무공의 유해가 가장 먼저 땅을 밟았다는 관음포엔 장군의 위패를 모신 이락사가 있다. 이곳의 저녁노을은 매우 붉기로 유명하다.
● 찾아가는 법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나들목~3번국도~사천시~창선·삼천포대교~창선교~남해도~남해대교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19번국도~남해대교~남해
┃대중교통┃△서울남부→남해=매일 6회(09:50∼18:00) 운행. 4시간40분 소요 △부산서부→남해=매일 35회(06:20∼19:00) 운행. 2시간30분 소요
●별미집과 숙박
남해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은 삼림욕을 곁들일 수 있는 숲 속의 휴식지. 상주해수욕장에 숙식할 곳이 많다. 죽방렴횟집(055-867-7715)에서는 싱싱한 갈치회를 맛볼 수 있다. 한 접시(2∼3인분) 3만∼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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