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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아들과 아침인사를 오랫만에 나누다

아들과 오랫만에 아침인사를 나누었다.

늘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출근을 하는데 아이는 일찍 일어나 아침 밥까지 해 놓았다.

놀랍다!

잠결에 아침 밥 내음이 있어 비몽사몽간에 깨어 났는데, 아들이 내가 일어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변화지만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코가 벌룸벌룸한다.

지난 밤 이틀 잠을 설친 까닭에 잠이 깊이 들었는데 아들은 나의 우렁각시가 되어 분주한 아침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매번 방학 연례행사중 하나인 키제기를 했더니 이제 180CM를 넘는다. 정말 아이의 어깨에 내가 있다. 농담으로 엄마가 사다리 타고 만날 수 있게 쑥쑥자라고 했는데 너무 빨리 자라서 정말 성인 같은 느낌이 든다. 얼굴은 꼬마인데 몸은 청년같은 우리 아들, 어려서 파스퇴르 분유를 먹여 길렀는데 그 효과일까?

아침에 늘 보는 신문보기를 포기하고 아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의 방학과 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신문을 보는 것도 잊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출근시간이 되어 있다.

가끔 아들과 이른 아침에 이런 대화의 시간이 있다면

산삼보다 더 좋은 엔돌핀이 될 것 같다.